[이태원 참사] 사고 난 골목 앞 국화꽃…추모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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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넋이라도 위로해줄 수 있을까 해 찾아왔습니다."
29일 밤 비극적인 압사 사고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골목 앞에는 이튿날인 30일 희생자를 추모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태원동에 사는 주부 오모(63) 씨는 "서울 한복판에서 젊은이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죽다니 믿기지 않는다"면서 "왜 복잡한 곳에 갔느냐며 피해자를 탓하지 말고 이런 참사가 벌어진 상황에서 조용히 추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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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가는 넋이라도 위로해줄 수 있을까 해 찾아왔습니다."
29일 밤 비극적인 압사 사고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골목 앞에는 이튿날인 30일 희생자를 추모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희생자와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비명횡사한 청춘들에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은 다르지 않았다.
인근 주민은 물론, 일부러 먼 길을 찾은 시민들은 참사 현장인 골목길 입구에 준비해온 국화꽃을 놓고 엄숙히 묵념하며 고인들을 기렸다.
한 60대 남성은 골목길 옆에 있는 해밀톤 호텔 벽에 국화꽃과 '좋은 세상 가셔서 못다 한 꿈 이룩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쓴 종이를 붙였다.
사고 현장 인근에 산다는 이 남성은 "지방을 여행하다가 어젯밤 사고 소식을 듣고 새벽차를 타고 이곳을 찾았다"면서 "처음엔 가벼운 사고라 생각했는데 이후 사망자 발표를 보고 숫자를 잘못 본 줄 알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30대 남성 김모 씨는 "희생된 사람들이 모두 또래가 아니냐"며 "코로나로 답답한 일상을 살다가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핼러윈이 낀 주말이라 오랜만에 즐기러 나왔을 텐데 예기치 못하게 불상사를 당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모(29) 씨도 "희생자분들과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고 소식을 접하자마자 (추모를) 준비하고 나왔다. 절망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대 여성과 외국인 여성도 입구에 국화꽃을 내려놓고 추모한 뒤 조용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인근 주민들도 좁은 골목길을 어두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태원동에 사는 주부 오모(63) 씨는 "서울 한복판에서 젊은이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죽다니 믿기지 않는다"면서 "왜 복잡한 곳에 갔느냐며 피해자를 탓하지 말고 이런 참사가 벌어진 상황에서 조용히 추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근처를 지나던 60대 상인은 "이태원에서 한평생을 살면서 이런 일은 생전 처음"이라며 "아까운 목숨이 한꺼번에 사라졌다. 누구도 이렇게 죽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며 울먹였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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