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에 여야 정쟁 멈추고 '초당적 협력' 한 목소리
與"비통하고 부끄럽다...애도기간 정쟁 멈춰야"
민주 긴급최고위원회 개최
이재명 "초당적 협력" 약속
여야 "대외활동 자제·언행 주의해달라"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민심 수습에 나섰다. '사고 수습 역량을 모으겠다'는 취지로 이날 오후 예정됐던 고위당정협의회를 취소했고 당원과 소속 의원들에게 각각 불요불급한 행사·축제 자제, 일체의 정치·체육활동 중단, 애도 동참 등을 지시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정부 여당이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참담한 이번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은 많은 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정부는 현장 수습과 사상자 치료에 집중해주시고 만전을 기해달라"며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사고 수습을 당부했다. 이어 "불요불급한 행정적 보고, 불필요한 현장 방문이 구호활동과 사고수습에 지장 안 되도록 해야한다"며 "경찰은 사망자 지문확보 등으로 신원파악을 우선해서 애태우고 있을 가족들에게 알려드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뭐라고 할 말을 찾지 못하겠다. 비통하고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사고 수습과 사상자 대책에 집중하고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을 비롯해 비대위 참가 인사들은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회의 논의 내용에 대해 "정쟁을 이 기간만이라도 서로 멈춰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말씀들을 했다"며 "애도 기간 유족들을 위로하고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사고와 관련된 부분을 대담 등으로 정쟁을 유발하지 않도록, 국민 마음을 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부분은 국민의힘만 해서 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민주당도 동참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오전 긴급최고위회를 열고 '이태원 압사 참사' 수습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대응책 마련을 위해 '이태원 참사 대책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표가 언급한 '초당적 협력'에 대해 "전국 위원장 후보자 합동 연설회가 예정돼 있는데 선거일정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며"지역별로 축체성 행사 많이 예정돼 있는데 취소하기로 했으며 정치구호성 현수막을 다 철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여 투쟁 기조에 대해서는 김의겸 대변인은 "초당적 협조, 협력한다에 방점이 찍혀 있어 그 기조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문제를 다루기 위한 대책기구를 만들 계획이다. 대책기구 설립 이유에 대해 김 대변인은 "사고 피해를 수습하고 향후 대책을 마련해나가는 것이 첫번째이고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유가족 분들과 함께 애도해나가는 것이 두번째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이 대책 기구의 책임자로 나서기로 했으며 이성만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행정안전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대책기구에 참여한다. 이들은 유가족 면담, 현장 방문 등에 나선 뒤 차후 사고 원인도 규명할 예정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언행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공지문자를 통해 "국민과 함께 비통한 마음으로 희생자 추모와 가족 위로, 부상자 치유와 회복을 위해 온 마음을 모아달라"며 "당분간 불필요한 공개 활동이나 사적 모임은 자제하고 특히 음주나 취미 활동 등은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어 "당국이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격려하면서 국회와 당 차원의 요청에 무조건 협력해달라"며"의원님을 비롯한 소속 지방의원과 보좌진 등의 발언이나 SNS 글 게시 등에 매우 신중을 기하도록 관리해달라"고 강조했다.
[우제윤 기자 / 서동철 기자 / 김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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