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다퉈 심폐소생술 했는데...골든타임은 '단 4분'
[앵커]
이태원 참사 당시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많은 시민이 앞다퉈 피해자 구조에 나섰습니다.
특히, 수십 명의 시민이 CPR,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면서 추가 사상자를 막을 수 있었지만, CPR의 골든 타임은 단 4분으로 많은 생명을 살리기엔 한계가 있었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순식간에 벌어진 이태원 대참사.
뒤엉켜 쓰러진 사람들을 밖으로 빼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쉽지 않습니다.
[함은구 /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안전학과 교수 : 100여 명 정도의 인파에 휘몰리게 된다고 하면 실제로 한 18톤 가량의 힘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이) 몰리는 상황에서는 호흡도 굉장히 불편해지고요.]
어렵게 밖으로 빼내면 구조대원도 시민들도 너나없이 달려들어 CPR, 심폐 소생술을 진행했습니다.
[민병연 / 전직 간호사 (현장에서 심폐소생술 실시) : 안쪽에서 사람이 다친 것 같은 느낌이 나서 들어가고 무슨 일 있나 봤는데 사람들이 다 쓰러져 있는 거예요. 거기서 한 2~3명 정도 계속 집중적으로 하다가 그런데 전반적으로 봤을 때 다 상황이 안 좋아가지고.]
이번처럼 압박과 질식 등으로 심장이 멈췄을 때의 골든타임은 단 4분.
CPR은 심장이 마비된 상태에서도 혈액을 순환시켜 뇌 손상을 지연시키고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수 있습니다.
1분 안에 실시하면 90% 이상이 피해 없이 깨어나지만 4~5분 뒤엔 뇌에 영구적인 손상이 생기고 생존 가능성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긴박한 상황일 경우 일반인들은 CPR 교육을 받지 않았더라도 즉시 구조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염건웅 / 유원대학교 경찰소방행정학 교수 : 골든타임이 4분이에요, 심정지가. (골든 타임인) 4분 내에 살려야 되는데, 만약에 응급대원이 4분 내로 못 올 수 있는 거잖아요. CPR를 해야 되는데 두렵다? 아닙니다. 법에서 보호해 줍니다. 그러니까 CPR을 시행하시는 게 맞고요.]
CPR을 할 때는 환자를 반드시 단단한 평지에 눕히고, 실시해야 합니다.
CPR 교육을 받지 못했다면 일단 의식을 확인한 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이후 인공호흡 없이, 두 손으로 흉부 압박만 1분에 100~120회 시행하면 됩니다.
사고 당시 이태원은 발 디딜 틈 없는 인파로 구조대원들이 빨리 현장에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아비규환 속의 단 4분, 다소 서툴더라도 현장 시민들의 응급조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했습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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