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유·휘발유 가격차 ℓ당 200원…역전현상 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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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부산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두 석유제품 간 격차가 리터(ℓ)당 200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에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까지 겹쳐 경유와 휘발유 간 가격 격차는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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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에 난방 수요까지 증가
디젤차 선택한 소비자들 '한숨'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부산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두 석유제품 간 격차가 리터(ℓ)당 200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에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까지 겹쳐 경유와 휘발유 간 가격 격차는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공시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부산 주유소의 휘발유(보통휘발유)와 경유(자동차용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각각 1633.33원(이하 ℓ당)과 1832.98원을 기록했다. 경유가 휘발유보다 199.65원 더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경유보다 휘발유에 높은 세금을 매기기 때문에 휘발유 가격이 비싼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올해 1월 1~31일 부산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610.84원으로 같은 기간 경유 평균 판매가(1437.91원)보다 172.93원 비쌌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여파로 유럽을 중심으로 경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올해 5월 12일 부산의 경유 가격(1930.48원)이 휘발유 가격(1928.69원)을 추월했다. 전국의 경유 가격도 올해 5월 11일 1947.59원으로 휘발유 가격(1946.11원)보다 높아졌다. 전국의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웃돈 것은 2008년 6월 이후 약 14년 만이다.
이후 5월 말부터 6월 10일까지 부산의 휘발유 가격은 다시 경유보다 높게 형성됐지만, 6월 11일 이후부터는 지금까지 4개월 넘게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로 경유 수급난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럽은 경유를 연료로 쓰는 디젤 차량이 많은 편인데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이동이 줄자 현지 정유업체들이 경유 생산을 줄였다. 경유 재고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경유 수급난은 더 심각해졌다.
가격 역전 현상이 해소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디젤(경유)차 운전자를 중심으로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경유 수요가 늘고 있다”며 “최근 OPEC 플러스(OPEC+)의 감산 결정으로 불안 심리가 자극되면서 경유와 휘발유 간 가격 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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