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군중안전 전문가 “군중 밀집도 예측·방지할 프로세스 필요”

황민규 기자 2022. 10. 3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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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에서 대형 압사 참사가 발생해 세계 주요 언론이 일제히 사건을 심층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대형 행사에 군중을 관리할 프로세스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실어 보도했다.

30일 WP는 이번 참사에 대한 소식을 전하는 라이브 페이지에서 압사사고와 관련한 군중 안전 문제 전문가들의 분석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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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에서 대형 압사 참사가 발생해 세계 주요 언론이 일제히 사건을 심층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대형 행사에 군중을 관리할 프로세스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실어 보도했다.

30일 WP는 이번 참사에 대한 소식을 전하는 라이브 페이지에서 압사사고와 관련한 군중 안전 문제 전문가들의 분석을 보도했다. 군중 시뮬레이션과 바이오정보학을 연구하는 마틴 에이머스 영국 잉글랜드 노섬브리아대 교수는 “대형 이벤트에는 군중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적절한 기획과 훈련된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0일 압사사고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현장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에이머스 교수는 WP에 “일반적인 관점에서, 위험하게 높은 군중 밀집도를 예측·감지·방지하는 적절한 군중 관리 프로세스가 정립되지 않는 한 이러한 일들은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잉글랜드 서퍽대 방문교수이자 군중 안전 문제 전문가인 G. 키스 스틸 교수는 이런 사고가 좁고 사방이 막힌 곳에 사람들이 빽빽 들어찬 상태에서 미는 것 같은 움직임이 있어 군중이 넘어질 때 일어난다면서 “도미노효과”와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이태원 현장 목격자 사이에서는 “사람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몰린 사람이 많을수록 압력은 심해진다. 스틸 교수는 “밀폐된 공간에 있다면 군중 전체가 하나처럼 넘어지고, 사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없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군중 속에 갇힌 사람들이 위아래로 압박을 받기에 폐가 팽창할 공간이 없어 숨을 쉬기 어려워진다. 스틸 교수는 압사사고의 사망원인으로 추정되는 압박성 질식 등이 시작되는 데 6분가량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WP는 ‘서울 압사사고는 어떻게, 어디서 일어났나’라는 제목의 별도의 기사에서는 이번 비극의 원인이 여전히 조사 중이지만, 현장 영상을 보면 좁은 거리와 골목길이 몰려드는 인파의 규모를 감당할 수 없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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