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신현영 의원 “아수라장 따로 없더라”[이태원 핼러윈 참사]
“접근 어려워 골든타임 놓친 듯”
의사 출신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은 30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에 재난의료지원팀으로 긴급 파견됐다.
이태원에서 사람이 깔렸다는 첫 119 신고가 접수된 건 전날 10시15분. 신 의원이 닥터카를 타고 새벽 1시40분쯤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응급환자와 중환자는 모두 병원으로 이송된 상황이었다. 신 의원이 속한 경기 지역 재난의료지원팀은 40여명의 경증환자 이송을 담당했다.
신 의원은 “경찰, 소방대원, 의료진이 수습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지만, 대형사고가 발생한 그 장소에서 여전히 핼러윈을 즐기는 인파들이 뒤섞여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현장 상황이 어땠나.
“도착했을 때 재난지원팀 15개 팀이 왔다. 차들이 많아서 현장 접근이 어려웠는데, 내가 속한 경기도 재난지원팀이 도착했을 때는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이미 병원으로 이송돼서 공간이 어느 정도 확보됐다. 의료진은 다친 사람 이송 절차 밟고 있는데 옆에서 바로 핼러윈 복장을 하고 돌아다니는 인파가 많았다. 살아있는 사람들과 사고당한 사람의 극과 극의 모습이 한 장소에 있었다.”
-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중앙응급의료상황실 상황은?
“현장에는 소방관과 응급의료팀이 다 있어서 집계를 일사불란하게 확보하기 어려웠다. 중앙상황실에 올라온 사망자 보고는 20명이었는데, 현장 파악 보고는 80명이더라. 소방은 행전안전부 주관이고, 응급의료팀은 보건복지부 주관이다. 부처 간 긴밀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현장 재난지원팀의 관제탑은 해당 지역 보건소장이다. 일부 재난지원팀은 지시가 없으니 대기하고 있었다. 15개 재난지원팀을 효율적으로 통제할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고 보기엔 미흡해 보였다.”
- 안전시스템 미비점은?
“좁은 골목에 많은 사람이 쏠려 사고가 났다. 구조대가 현장에 진입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심폐소생술의 경우 첫 신고 후 빠른 출동, 빠른 응급조치가 생사를 가르는데 이번 사건은 접근의 어려움 등으로 골든타임을 놓친 것으로 보인다. 소방·응급구조인력의 접근성을 어떻게 확보해서 현장 투입 시간을 줄일지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는 사람이 몰리는 행사에 미리 경찰을 투입하는 등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일반적인 축제였다면 주최자에게 안전 의무를 부여했겠지만, 핼러윈 행사처럼 주최측 없이 자발적으로 모인 인파에 대한 안전 대책은 사각지대에 놓였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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