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가 5만 서천군민 우롱했다"

최병용 기자 2022. 10. 3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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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보전본부 서천군 유치 실패와 관련, "해양수산부가 5만 서천군민과 220만 충남도민을 우롱했다"며 격앙된 분위기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과 28일 서천군과 서천군의회는 각각 입장문을 통해 해수부가 이번 갯벌 보전본부 대상지를 전남 신안군을 선정, 충남 서천군을 들러리 세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즉각 반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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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갯벌 보전본부 유치 탈락 강력 반발
김기웅 군수, "해수부 후속 조치 마련을"
서천군 장항읍 유부도 갯벌에서 서식하고 있는 멸종위기종 넓적부리 도요새 모습 사진=서천군지속가능협의회 제공

[서천]갯벌 보전본부 서천군 유치 실패와 관련, "해양수산부가 5만 서천군민과 220만 충남도민을 우롱했다"며 격앙된 분위기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과 28일 서천군과 서천군의회는 각각 입장문을 통해 해수부가 이번 갯벌 보전본부 대상지를 전남 신안군을 선정, 충남 서천군을 들러리 세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즉각 반발에 나섰다.

지난 8월 해수부의 갯벌 보전본부 대상지 선정(사업비 320억원) 공모방침 발표 후 충남 서천군, 전북 고창군, 전남 신안군 등 3개의 지자체가 유치전이 과열 양상을 보여 왔다.

특히 김기웅 서천군수와 김경제 군의장, 각급 기관들은 서명운동 동참 및 유치활동을 위해 세종과 서울을 수시로 오가며, 2개월 동안 관계 부처는 정치권 등에 서천유치의 당위성을 설득해 왔다.

서천군은 △서천갯벌의 지리적 장점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협력 인프라 구축 △국제기구의 철새 중간 기착지를 인정받아 한국의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결정적 요인임을 강조하며 탈락의 부당성을 제기했다.

특히 서천군의회도 공정성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당초 공모계획에 없었던 세계자연유산 등재 노력 및 기여도가 새롭게 포함된 점을 주목했다.

또 서천군에 유리한 국가시설과의 연계성 등은 평가항목에서 제외된 점, 서천군 현장평가 당시 7명의 위원 중 3명만 평가표와 다른 질문을 한 점 등 공정한 평가가 아니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해수부가 21일 공문을 통해 현장평가에 관계자 외의 배석 금지해 놓고, 이를 충실히 따른 서천과 달리 전남의 경우 영향력을 행사할 만한 위치에 있는 도지사와 국회의원 등 이해관계자 다수가 배석한 점 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김경제 의장은 "서천갯벌 가치가 국제기구로부터 인정 받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며 "특정지역을 이미 정해놓고 서천군을 들러리 세웠다, 공정도 원칙도 안보였다, 이번 결정은 5만 서천군민과 220만 충남도민을 우롱한 처사"라며 반발했다.

김기웅 서천군수는 "해수부의 이번 결정이 실망을 넘어 개탄스럽다"며 "5만 서천군민들의 실망이 매우 크다, 해수부 차원의 특단의 조치가 분명히 따라야 할 것, 후속 대책이 조속히 마련되지 않을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강력 대응 의지를 밝혔다.

유치 서명운동을 주도했던, 서천군지속협은 공식 입장을 통해 평가 기준이 정무적 판단에 따라 고무줄처럼 오락가락 했다. 앞으로 군은 '해양수산 정책에 대한 대정부 투쟁 전개 검토요구' 등 지역 분위기는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서천군 탈락은 경제군수를 자임했던 '초선 김기웅 군수의 첫 과제'라는 측면에서 5만 군민들의 충격파가 적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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