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니 축구장서 132명 압사…최악 사고는 1990년 사우디

박병수 2022. 10. 3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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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을 이틀 앞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적어도 151명이 깔려 숨진 사건은 지난 1일 인도네시아 경기장에서 130명이 넘는 사람이 압사한 지 채 한 달도 안돼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당시 축구 경기에서 홈팀이 패하자 일부 관중이 흥분해 경기장에 뛰어들었는데, 경찰이 이를 막기 위해 최루탄을 쏘자 관중들이 한꺼번에 출구로 몰리면서 밀고 넘어지며 132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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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지난 1일 압사 사고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자바의 칸주르한 경기장에서 보안요원들 너머로 최루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자바/AFP 연합뉴스

핼러윈을 이틀 앞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적어도 151명이 깔려 숨진 사건은 지난 1일 인도네시아 경기장에서 130명이 넘는 사람이 압사한 지 채 한 달도 안돼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당시 축구 경기에서 홈팀이 패하자 일부 관중이 흥분해 경기장에 뛰어들었는데, 경찰이 이를 막기 위해 최루탄을 쏘자 관중들이 한꺼번에 출구로 몰리면서 밀고 넘어지며 132명이 숨졌다. 당시 밑에 깔렸던 이들 중에는 아직 중태인 이들도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에이피>(AP)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최악의 압사사고는 지난 1990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어났다. 90년 7월 사우디 이슬람 성지 메카 인근에서는 성지순례 ‘하지’에서 이어지는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 기간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1426명이 넘어지고 밟히고 눌려 숨졌다. 사우디에서는 지난 2015년 9월 하지 순례 때도 비슷한 사고가 났다. 사우디 당국은 당시 717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나, 외신들은 적어도 2411명이 숨졌을 것이란 추정을 내놓았다. 성지순례 관련 이런 사고는 거의 해를 거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인도에서도 2005년 1월 마하슈트라주의 사원에 힌두교 순례자들이 몰리며 적어도 265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고, 지난 1월에는 인도와 파키스탄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힌두교 순례자들이 몰려 12명이 숨지는 등 종교행사에서 촉발된 참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나이지리아 남부 리버스 주의 한 교회에서 자선행사가 열렸는데, 어린이들이 음식 등 선물을 먼저 받으려고 몰려들어 31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다.

사람들이 1989년 4월 영국 셰필드 힐스보로 경기장에서 사람들에 밀리고 깔려 다친 부상자들을 돌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스포츠 경기나 문화행사에 너무 많은 이들이 모여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1989년 4월 영국 셰필드의 힐스보로 경기장에서 영국축구협회컵 대회 4강전을 보러 밀려든 관중들이 깔리며 96명이 숨지고 적어도 200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또 2001년 5월에는 가나 수도 아크라의 축구 경기장에서 시위 관중을 향해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자 장내가 순식간이 아수라장이 되며 126명 이상이 깔려 숨졌다.

또 2003년 2월 미국 일리노이주 나이트클럽에서는 계단 출구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21명이 깔려 숨졌고, 2010년 7월 독일 뒤스부르크에서는 ‘러브 퍼레이드’라는 테크노 음악 축제가 열렸는데, 공연장 근처 터널을 지나던 관객들이 서로 밀고 밀리다가 19명이 숨졌다. 또 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힙합 스타 트래비스 스콧의 콘서트에서 팬들이 무대로 밀려들며 9명이 사망했다.

예상치 못한 재난이나 사고를 피하려다 참사가 난 경우도 있다. 2005년 8월 이라크 바그다드 티그리스강의 한 다리 위에서는 군중이 몰려있는 군중들 사이에 자살 폭탄테러가 벌어진다는 소문이 퍼지며 사람들이 서로 빠져나가려다 1005명 넘게 숨졌고, 2013년 브라질 남부 대학도시인 산타 마리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는 불이 나 대피하던 손님들이 몰리며 230명 넘게 숨졌다. 2014년 12월에는 중국 와이탄 천이광장에서 가짜 돈이 뿌려져 이를 주우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36명이 숨지고 49명이 부상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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