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투데이 MVP] 5년 만의 LCK 결승 내전 만들어낸 '케리아'의 결단

T1 '케리아' 류민석.

4강에서 내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T1 '케리아' 류민석이 결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T1은 30일(한국 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열린 2022 롤드컵 4강전에서 징동을 3대1로 꺾고 5년 만의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케리아' 류민석은 시리즈 동안 '구마유시' 이민형과 함께 바텀 차이를 내면서 팀에 주도권을 가져다줬다. 특히,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마지막 4세트에서 레나타 글라스크로 냉정한 판단력과 스킬 활용을 보여주며 활약했다.

2대1로 앞선 상황에서 맞이한 4세트에서 T1은 레드 진영에서 밴픽을 시작했다. 앞선 세트 루시안-나미로 내내 바텀에서 주도권을 쥔 채로 경기를 풀어갔던 T1은 루시안을 밴한 징동의 선택으로 인해 바루스를 픽한다. 그리고 이어서 바루스의 짝으로 레나타 글라스크를 조합한다.

류민석의 레나타 글라스크는 앞선 나미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선택이었다. 진입해서 난전을 만드는 플레이에 능한 LPL 팀들과 그런 LPL을 대표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주는 징동이었기에 나미의 궁극기 '해일'과 레나타 글라스크의 궁극기 '적대적 인수'는 그런 성향을 카운터 치기에 적절했다.

'케리아' 류민석의 과감한 결단으로 사실상 바텀 라인전의 균형은 무너졌다(사진=중계 화면 캡처).

후반 한타 밸류에서도 힘을 가진 레나타 글라스크를 플레이한 류민석은 라인전부터 맹활약하며 분위기를 가져오기 시작한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류민석은 점멸과 Q 스킬 '악수'를 활용하면서 '미싱' 루윈펑의 카르마를 잡아낸다. T1의 강력한 바텀 라인전에 맞서 후반 한타에서의 존재감보다 라인전에서의 강점을 발휘하기 위해 뽑은 징동의 진-카르마 조합은 그렇게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류민석의 좋은 플레이로 바텀 주도권을 잡은 T1은 6분 빠르게 첫 번째 드래곤을 가져가면서 서서히 경기를 굴려 가기 시작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세주아니를 플레이한 '369' 바이자하오가 바텀에 로밍을 가서 류민석의 레나타 글라스크를 잡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T1은 한 번의 데스로 흔들리지 않았다.

이후 빠르게 두 번째 스택을 쌓았고, 13분 다시 한번 바텀에서 듀오 킬을 발생시킨 T1은 사실상 경기의 승기를 잡았다. 이어진 난전 구도에서 연달아 대승을 챙긴 T1은 골드 차이를 급격하게 벌려나가기 시작한다.

T1의 승리를 알리는 마지막 한타에서도 '케리아' 류민석은 레나타 글라스크의 궁극기로 맹활약했다(사진=중계 화면 캡처).

흐름을 탄 이후 한타에서 류민석은 레나타 글라스크의 궁극기 '악수'로 완벽한 전투 구도를 만들었다. 이런 스킬 활용에 힘입어 팀원들 역시 좋은 스킬 연계를 보여주며 T1의 대승을 이끌었다. 결국 T1은 최종 킬 스코어 30대7이라는 대승과 함께 5년 만에 롤드컵 결승 무대로 향했다. 그리고 이 대승은 경기 초반 내린 류민석의 과감한 결단부터 시작됐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