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인파 도미노 '우르르'…'압박' 인체 충격은

백영미 2022. 10. 3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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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압사는 밀리는 와중에 넘어지고 그 위로 사람들이 깔리면서 복부나 흉부에 강한 압박과 충격이 가해져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과의사회 회장(한림대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은 "너무 안타깝다"면서 "흉부와 복부에 지속적으로 강한 압박이 가해지면 폐로 공기가 잘 전달되지 않아 결국 호흡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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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태원 핼러윈 참사 원인 추정 '압사'
복부나 흉부에 강한 압박 가해지면
폐로 공기전달 잘 안돼 호흡곤란해져
골든타임 3~4분내 심폐소생술 중요
중상자 중 저산소성 뇌손상 등으로
추가 인명피해 발생할 수 있어 우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한 이튿날인 30일 오전 서울 순천향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22.10.2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서울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압사는 밀리는 와중에 넘어지고 그 위로 사람들이 깔리면서 복부나 흉부에 강한 압박과 충격이 가해져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과의사회 회장(한림대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은 "너무 안타깝다"면서 "흉부와 복부에 지속적으로 강한 압박이 가해지면 폐로 공기가 잘 전달되지 않아 결국 호흡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폐를 지하철에 비유해 "인파가 몰린 지하철에 승객이 더 타게 되면 그만큼 공간이 부족해지듯 폐용적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보통 몸이 짓눌려 죽는 직접적인 압사보다는 깔린 상태에서 복부나 가슴쪽의 압박이나 늑골 골절 등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더 많다. 이 경우 심정지 상태에서 골든타임인 3~4분 이내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폐소생술이란 우리 몸의 펌프인 심장의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거나 멈췄을 때 정지된 심장을 대신해 뇌에 산소가 포함된 혈액을 공급해주는 응급처치를 말한다. 신성희 인하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정지가 발생한 후 4~5분만 지나도 뇌가 치명적인 손상을 받기 때문에 심정지를 목격한 사람이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면 우선 심정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환자의 양쪽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큰 목소리로 “여보세요, 괜찮으세요? 눈 떠 보세요”라고 소리친다. 또 몸 움직임, 눈 깜박임 등 환자의 반응이 없으면 즉시 119에 신고한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려면 우선 양 팔꿈치를 쭉 펴고 양 손바닥을 겹친 뒤 분당 100~120회 속도로 약 5㎝ 깊이로 빠르게 누른다. 인공호흡이 가능한 경우 가슴압박 30회, 인공호흡 2회를 반복적으로 시행한다. 인공호흡에 자신이 없다면 머리로 혈류가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가슴압박만 제대로 해도 환자의 소생에 도움이 된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인근에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근조화가 놓여있다. 2022.10.30. kgb@newsis.com

특히 뇌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거나 아예 공급되지 않는 상황이 3~4분 이상 발생하면 저산소성 뇌손상이 초래될 수도 있다. 다만 환자 개개인의 상태나 적절한 응급처치 시행 여부 등에 따라 회복 가능 여부, 후유증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이 교수는 "아마도(이태원 참사)사망자들은 초기 뇌로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어 의식소실 단계를 거쳤을 것"이라면서 "뇌 세포는 3~4분 정도 지나면서부터 사멸되기 시작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만약 심장도 강한 압력을 받아 눌렸을 경우 온몸으로 피가 돌지 못해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돼 전신에 힘이 빠지게 되고 저산소증 상태에 빠져 뇌손상 가능성이 커져 결국 심정지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중상자 중 저산소성 뇌손상 등으로 추가 인명 피해는 물론 심각한 후유 장애가 더 발생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교수는 "피해자들이 최대한 빨리 구조되고 이송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데 필요한 기민한 대처가 아쉽다"면서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 대응하는 등 재난대응 방식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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