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00명 넘어지며 쌓이면 5t…“경사로·집단 패닉이 피해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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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초유의 압사 참사.
전문가들은 이번 비극의 원인을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사람들을 넘어지게 한 좁은 길의 경사로와 군중심리 속 집단패닉에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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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초유의 압사 참사. 전문가들은 이번 비극의 원인을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사람들을 넘어지게 한 좁은 길의 경사로와 군중심리 속 집단패닉에서 찾았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은 30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인파만으로 큰 피해가 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경사가 사고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한 사람을 50kg 정도로 보고 100명이 있으면 5t 정도가 되는데 이 가운데 한 사람이 무너지게 되면 도미노처럼 계속 무너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명피해 사고 장소는 이태원 해밀톤 호텔 뒷쪽 골목으로 폭이 4m 가량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협회장은 “여성 등 약한 사람들이 압사 되고 또 키가 작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요건 속에 악화되는 상황이었다”며 “무너지기 시작하면 관성이 붙기 때문에 넘어지는 순간 각각의 사람들을 연속적으로 받치지 않는 한 계속 사고가 날 수 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같은 날 유우준 동양대 건축소방안전학과 교수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압사 사고는 ‘집단 패닉’이란 심리 현상에서 오곤 한다. 피난로가 두 방향이어도 패닉에 빠진 군중은 남들이 달리는 방향으로만 가게 된다"고 짚었다.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핵심 요인은 '불안전한 환경'과 '불안전한 행동'이다. 경사진 골목과 미끄러운 바닥은 불안전한 환경, 수용 가능한 것보다 많은 사람이 몰린 상황에서 한 방향으로 군집하는 것은 불안전한 행동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쉽지 않지만 사전에 사고 가능성을 예측해 대비하는 것만이 유일한 예방법이라고 제언했다.
유 교수는 영국과 중국의 사례를 언급하며 "사고 우려 지역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영상 분석 기술로 인구, 통행 방향, 인구 밀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안전관리 체계를 작동하도록 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도 "사고를 예방하려면 사전에 예측하는 수밖에 없다"며 "과다한 인원이 몰릴 것이 예상되면 질서 유지·관리 인원을 투입하거나 출입을 통제한다든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방청은 이날 오전 9시40분 기준 전날 벌어진 이태원 압사 사고로 151명이 숨지고, 82명(중상 19명, 경상 63명)이 부상을 입어 총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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