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told] 졌지만 잘 싸운 안양, ‘잘 싸웠다’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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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안양의 저력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했다.
FC안양은 29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수원 삼성에 1-2로 패배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에서 안양이 보여준 모습은 졌지만 잘 싸웠다, 일명 '졌잘싸'의 표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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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수원)]
FC안양의 저력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했다.
FC안양은 29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수원 삼성에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안양은 승격에 실패했고, 다음 시즌도 K리그2에서 보내게 됐다.
경기는 안양에 불리하게 흘러갔다. 전반 16분 이기제의 코너킥을 머리로 연결한 안병준에게 선제골을 실점했다. 승격을 위해 득점이 필요했던 안양은 1차전과 달리 라인을 올려 공격적으로 나서야 했다. 안양 공격의 결실은 후반전이 되어서야 결실을 맺었다. 후반 9분 아코스티의 헤더 동점골이 터졌다. 안양은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바라보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승부가 갈렸다. 연장 후반 15분 오현규가 극장골을 터트리며 경기 균형을 무너뜨렸다. 안양은 막바지까지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경기는 수원의 승리로 끝났다.
이렇게 안양은 승격의 문턱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으로 승격에 실패했고, 또다시 K리그2에서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에서 안양이 보여준 모습은 졌지만 잘 싸웠다, 일명 ‘졌잘싸’의 표본이었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안양. 안양은 지난 1차전에서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0-0 무승부를 거뒀기 때문에 기세가 오른 상태였다. 경기 후 이창용은 수원과의 경기가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안양의 2차전 경기력도 1차전과 마찬가지로 좋았다. 경기를 주도했던 쪽은 수원이었지만, 안양의 역습은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수비 역시 1차전처럼 빈틈이 거의 없었다. 1-1로 팽팽했던 상황, 정민기가 사리치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분위기를 가져오기도 했다.
선수들의 간절함도 볼 수 있었다. 안양 선수들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높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를 적극 압박했고, 과감하게 몸을 던지는 플레이를 펼치며 승격에 대한 절실함을 온몸으로 보여줬다. 경기가 끝난 뒤 이우형 감독이 미디어에서는 처음으로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와 잔부상들을 언급하며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물론 안양의 경기력이 좋았고, 선수들이 절실했다고 해서 결과가 바뀌지는 않는다. 그러나 창단 첫 승강 플레이오프라는 경험, 그리고 그 플레이오프에서 K리그1 팀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은 안양이 다음 시즌 승격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안양에 큰 도움이 될 터다. 안양이 ‘졌다’ 보다 ‘잘 싸웠다’에서 의미를 찾는다면 안양의 다음 시즌은 이번 시즌보다 더욱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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