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결방··· ‘이태원 참사’ 연예계 애도 물결[스경X초점]
이태원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압사 참사에 연예계에도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핼러윈을 앞두고 수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압사 사망 사고가 벌어졌다. 소방당국은 30일 오전 기준 사망자가 151명, 부상자가 8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많은 인원이 몰리는 연예계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 됐다. SM엔터테인먼트는 30일 새벽 긴급 공지를 통해 “금일 오후 6시 15분부터 1시간여 동안 ‘광야 클럽’ ACE 회원을 대상으로무료 생중계될 예정이었던 ‘SM 타운 원더랜드 2022’ 레드카펫 생중계가 취소됐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SM의 핼러윈 행사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이 참석하는 프라이빗 파티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다양한 핼러윈 분장을 만날 수 있어 매년 K팝 팬들 사이 큰 화제였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중지 됐다가 무려 4년 만에 대면 개최돼 관심을 모았으나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인해 전격 취소 된 것이다.
부산시는 30일 개최 예정이었던 2022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K팝 콘서트를 취소했다. 지난 28일부터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개최된 ‘스트라이크뮤직 페스티벌’ 또한 이날 공연을 취소했다. 박재정, 먼데이 키즈 등이 출연 예정이었던 ‘피크박스 22-03’ 공연도 참사 여파로 취소됐다.
가수 장윤정은 남편인 도경완 전 아나운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태원에서 일어난 믿을 수 없는 참사 소식을 접한 후 마음이 아프고 무거워 밤잠을 설쳤다”고 적으며 이날 경남 진주에서 오후 2시와 6시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콘서트를 취소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영탁 또한 “금일 예정되어 있던 안동 공연은 아티스트 및 공연 기획사 측과 논의한 결과, 와주신 여러분 들께는 정말 죄송스럽지만 취소하기로 결정 했다”고 알렸다.
이외에도 이날 계획됐던 영화 ‘자백’과 ‘리멤버’의 무대 인사 또한 취소 됐다.
다음달 5일 자정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지정된 만큼 향후 예정된 일정들도 속속 연기 및 취소를 알렸다. 31일 진행 예정이던 강하늘, 하지원 주연의 KBS2 새 월화극 ‘커튼콜’ 제작발표회와 마동석 주연의 영화 ‘압꾸정’ 제작보고회, 그룹 유나이트의 컴백 쇼케이스 등이 모두 취소됐다. 엑소의 첸은 같은 날 예정됐던 솔로 앨범의 발매 자체를 잠정연기, 관련 프로모션 일정 역시 전부 취소했다.
방송가에서는 결방을 알렸다. SBS는 ‘TV 동물농장’ ‘인기가요’ ‘런닝맨’ ‘싱포골드’ 등의 결방을 알리고 뉴스 특보를 긴급 편성했다. ‘인기가요’는 이날 예정됐던 사전 녹화 및 생방송 팬 입장 역시 취소했다. KBS와 MBC, JTBC 등도 일부 정규 프로그램을 결방하고 뉴스 특보를 진행했다. tvN 역시 ‘코미디빅리그’와 ‘출장십오야2’ 스페셜편의 결방을 알리며 참사 관련 추모의 뜻을 함께했다.
여러 스타들은 SNS를 통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배우 김혜수는 이태원 사고 기사 제목과 함께 “한남동 주민센터 3층에 실종자 접수처를 마련했다”며 서울시 실종자 신고 접수 전화번호를 함께 게재했다. 이태원에 오래 산 샘 해밍턴과 홍석천은 ‘프레이 포 이태원(PRAY FOR ITAEWON)’이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올렸다.
안선영은 “내 아이가 뱃속에 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늘 자주 걷던 내 동네 앞이라 너무 익숙한 길 앞이라 더 심장이 땅끝까지 떨어진다”며 사망자들의 명복을 빌었고, 김규리는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최희와 노라조의 조빈 등도 “너무 안타깝다. 더 이상의 희생자가 없길 바란다”고 했다.
그 외에도 지드래곤, 아이키, 손담비, 구준엽·서희원 부부, 이기우, 김호영, 김창렬, 탁재훈, 손미나 아나운서, 조정식 아나운서 등 수많은 연예인이 추모글을 남겼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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