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명 사상 이태원 참사'에 정부, 용산구 특별재난지역 선포

김훈남 기자, 정현수 기자 2022. 10. 3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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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150명 넘는 사망자를 낸 '핼러윈 참사'에 대응해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0일 낮 12시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관련 긴급브리핑을 열고 용산구 재난지역 선포 및 국가애도기간 지정 등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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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한덕수 국무총리(왼쪽에서 세 번째)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애도를 표하는 검은 리본을 패용한 채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의 대응방안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150명 넘는 사망자를 낸 '핼러윈 참사'에 대응해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정부는 다음달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고 합동분향소 설치와 조기 게양 등 희생자에 대한 조의를 표하기로 했다.

다만 예상되는 인파에도 경찰과 소방 등 대응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코로나19(COVID-19) 이전 평년 수준 인파였고 서울 시내 집회 등으로 경찰력이 분산됐다"고 선을 그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0일 낮 12시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관련 긴급브리핑을 열고 용산구 재난지역 선포 및 국가애도기간 지정 등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이태원에서 압사 참사가 발생한 직후 30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 주재 회의를 열고 사태 대응에 나섰다.

한덕수 총리는 "정부는 지난 새벽 대통령 주재 회의 직후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중대본을 설치하고 각 부처는 수습본부를, 서울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해 사고 수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대통령 지시에 따라 오늘부터 11월5일 24시(자정)까지를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서울 시내에 합동분향소도 설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어 "정부는 서울시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사망자 유족과 부상자에 대한 치유지원금 등 필요한 지원을 다하겠다"며 "외국인 사상자에 대해서는 재외공관과 적극 협의해 지원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가 되면 이번 사고로 유족에게 위로금과 장례비, 부상자에겐 치료비 등 필요한 일체의 지원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또 "사망자에 대해선 보건복지부, 서울시 등과 합동으로 장례지원팀을 가동하고 부상자 치료에 총력 대응할 것"이라며 "부상자 가족 등에 대한 심리치료를 위해 국가 트라우마센터 내에 이태원 사고 심리지원팀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는 "(이태원 참사 대응) 중대본은 활동 기간없이 모든 사안을 수습하고 국민이 만족할만한 제도적 개혁 등을 이룰 때까지 존치할 것"이라며 "관계부처끼리 협동해 우선 장례절차를 잘 추진하고 부상자에 대한 지원대책 등을 총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전날 3년만에 '노마스크' 핼러윈으로 인파가 예상됐음에도 행정안전 인력 대응이 부족했다는 지적에는 "예년 수준"이라는 답으로 부인했다. 이상민 장관은 "(코로나19 유해 이전) 예년과 비교했을 때 사고 당일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었다"며 "통상과 달리 소방이나 경찰인력을 배치해 해결할 문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어제 서울 시내 곳곳에서 소요와 시위가 있어서 경찰인력 상당수가 광화문 등에 배치돼 분산돼 있었다"며 "이태원은 평시와 비슷한 수준의 인력이 배치돼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29일 밤 11시 전후 핼러윈 축제를 벌이던 이태원의 한 좁은 경사로에서 몰려있던 인파가 넘어지며 이번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0일 낮 12시 현재 151명이 숨지고 82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10~20대이고 여성은 97명, 남성은 5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현재 사망자의 90% 가량의 신원을 확인했고 주민등록이 돼있지 않아 일일이 신원을 확인해야하는 17살 이하 미성년자 등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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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남 기자 hoo13@mt.co.kr, 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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