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진 유포 등 ‘고인 명예훼손’ 엄정 대응”[이태원 핼러윈 참사]
2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경찰이 경찰재난대책본부를 꾸려 피해자 수습과 진상 규명에 나섰다. 경찰은 사상자의 명예를 훼손할 소지가 있는 온라인 게시글에 대해선 개인정보 유출과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죄 등으로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30일 오전 재난대책회의를 열어 경찰청 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경찰재난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고대책본부는 서울경찰청장이 본부장을 맡는다.
수사와 관련해서는 475명의 인력을 투입해 서울청 수사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꾸렸다.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과장이 팀장을 맡는 과학수사팀 151명,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이 지휘하는 피해자보호팀 152명 등이 수사본부에서 활동한다.
경찰은 이날 회의에서 시도경찰청 가용경력을 총동원해 사상자의 신원을 신속히 확인하고 자치단체와 협력해 유가족 지원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또 사고 현장, 사상자 후송 병원 등에 질서유지 및 교통관리 경찰관을 충분히 배치하고, 서울경찰청 경비부대 전원을 비상대기하도록 했다.
경찰청은 또 “고인들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행위, 개인정보 유출행위 등 온라인상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사망자 151명의 지문 채취를 모두 마치고 현재까지 모두 140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유족에게 사고 사실을 개별 통보하고 있다.
앞서 핼러윈을 이틀 앞둔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는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151명이 숨지고 82명이 다쳐 모두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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