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4m 골목길에 수백명 인파 오지도 가지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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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는 비좁은 골목에 막대한 인파가 몰리며 벌어진 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3년 만에 할로윈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누구 하나 손쓸 새 없이 사고가 순식간에 벌어졌다는 것이다.
사고 당일에도 좁은 길목을 이동하는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우측통행을 했으나, 골목에 수용할 수 없는 인파가 몰리면서 혼란이 빚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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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인파 몰려 경찰·소방도 구조 어려워
경찰, 수사본부 꾸려 사고 원인 수사 방침
30일 서울 용산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이태원 참사에 따른 사망자는 151명, 부상자가 82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중상이 19명, 경상이 63명으로 전해졌다. 사망자 숫자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149명이었으나, 3시간 만에 2명이 늘어났다.
소방당국은 중상자가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 사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희생자 대부분은 10~20대이며 남성이 54명, 여성이 97명이다.
참사가 발생한 곳은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옆 좁은 골목길이다.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세계음식거리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이다. 이 길은 길이는 40m, 폭은 4m 내외로 넓이를 계산하면 55평 남짓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하철역과 번화가를 잇고 있어 평소에도 인파가 몰리는 구간이다.
사고 당일에도 좁은 길목을 이동하는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우측통행을 했으나, 골목에 수용할 수 없는 인파가 몰리면서 혼란이 빚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생존자들은 인파에 휩쓸려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은 순식간에 벌어져 피하기도 어려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사고 당시 현장에서 인파가 몰리자 “뒤로 뒤로”라고 외쳤는데, 일부에서 “밀어 밀어”로 잘못 듣고 인파가 더 몰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사고의 구체적인 경위가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수사본부를 꾸려 사고 원인을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현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돼 최초 사고 경위가 불명확한 만큼 신고자나 목격자, 주변 업소 관계자의 진술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사고의 발단을 파악할 계획이다. 아울러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사전에 사고 예방 조치를 충실히 했는지도 따질 계획이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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