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쓰레기로 몸살 앓던 갯바위…‘안식년’ 뒤 건강해졌다

남종영 2022. 10. 3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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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공단은 지난해 9월 전남 여수의 거문도의 일부 갯바위에 일년 동안 '안식년'을 줬다.

이렇게 낚시꾼의 출입을 일년간 제한한 '갯바위 생태휴식제 시범사업'을 평가한 결과, 갯바위와 주변 환경이 건강해졌다고 30일 국립공원공단이 밝혔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갯바위에 안식년을 준 갯바위 생태휴식제가 효과를 본 것으로 판단하고, 이해관계자 협의체와 합의해 다음달 1일부터 생태휴식제를 거문도 전 지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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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공단, 갯바위 생태휴식제 확대 시행
국립공원공단이 거문도 갯바위에 있는 낚싯대 고정용 폐납을 수거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제공

국립공원공단은 지난해 9월 전남 여수의 거문도의 일부 갯바위에 일년 동안 ‘안식년’을 줬다. 무분별한 낚시와 쓰레기로 오염되고, 주변 해양생물도 영향을 받아, 갯바위에 ‘휴가’를 준 것이다.

1년 넘게 지난 지금, 어떻게 됐을까?

이렇게 낚시꾼의 출입을 일년간 제한한 ‘갯바위 생태휴식제 시범사업’을 평가한 결과, 갯바위와 주변 환경이 건강해졌다고 30일 국립공원공단이 밝혔다. 국립공원연구원이 평가한 결과를 보면, 갯바위 종합오염도가 시범사업 시행 전후 10.3점에서 6.5점으로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개비 등 갯바위에 서식하는 해양생물 평균 서식밀도도 갯바위 휴식년제 시행 이후 단위 면적당 개체수 5.54(개/㎡)에서 8.77(개/㎡)로 증가해 생태계 건강성도 좋아졌다.

무분별한 갯바위 낚시는 해양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 낚시꾼이 낚싯대 고정용으로 납을 바위 틈에 끼워 사용하고 납추를 아무 데나 버리면서, 갯바위가 오염되고 해양생물을 위험에 빠뜨린다. 철새들이 납추를 먹고 납중독으로 죽기도 한다. 밑밥을 갯바위에 무분별하게 버리면 부영양화물질이 해양환경을 오염시킨다.

갯바위에 남아있는 낚싯대 고정용 폐납. 해양생물에 악영향을 끼친다. 국립공원공단 제공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갯바위에 안식년을 준 갯바위 생태휴식제가 효과를 본 것으로 판단하고, 이해관계자 협의체와 합의해 다음달 1일부터 생태휴식제를 거문도 전 지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거문도 해안의 갯바위는 휴식 구간과 체험 구간으로 나뉘어 교차 운영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중 생태계 오염도를 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자원봉사단체 등과 함께 수중오염원 제거 활동도 추진된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갯바위 생태휴식제가 오염도 감소 및 생태계 건강성 향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 만큼 다른 해상·해안 국립공원의 섬으로 점진적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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