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가지리정보국은 어떤 곳?… "위성 등 정보로 전 세계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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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감시 핵심… 軍 "한반도 안보 위한 협력 방안 등 논의"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내달 초 미국 국가지리정보국(NGA)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늘의 중앙정보국(CIA)'이라고도 불리는 NGA는 북한을 비롯한 전 세계의 지리공간정보(GEOINT)를 생산하는 곳으로서 우리 국방부 장관의 공식 방문은 이 장관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군 안팎에선 이 장관의 이번 NGA 방문을 계기로 한미 군사당국 간 정보교류·협력수준이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참석을 계기로 NGA를 방문할 예정이다. 54차 SCM은 내달 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열린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 장관은 NGA로부터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NGA가) 한반도 안보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와 향후 발전 방향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NGA는 미 국방부 산하기관으로서 CIA, 국방방첩보안국(DCSA), 국방정보국(DIA), 국가정찰국(NRO)와 함께 미 5대 정보기관 중 하나로 평가된다.
1996년 설립된 NGA에선 정찰위성·정찰기·무인기 등을 이용해 각 지역 상공에서 수집한 지리정보를 분석한다. NGA는 이 지리정보를 군사정보 및 지형정보 등과 융합해 GEOINT를 생산하며, 이 GEOINT는 정밀 위치측정시스템이나 3차원(3D) 표적 데이터베이스(DB) 등에 활용된다.
NGA는 광범위한 양의 정보를 취급하는 만큼 현재 미 본토 내 100여개 지역과 해외 약 20곳에 1만45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본부 청사는 버지니아주에 있으며 워싱턴DC를 포함한 정부 건물 가운데 세 번째로 크기가 크다. 풋볼 경기장 3개 규모의 NGA 본부 청사에선 수송기 2대가 착륙할 만한 크기의 공간도 갖추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NGA에서 생산하는 정보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미군이 2011년 수행한 '9·11테러' 주범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도 NGA의 정보를 토대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NGA는 북한 지형도도 3D로 구축해뒀다고 한다.
이와 관련 NGA는 미국의 정책 입안자, 군·정보당국 및 상업기관뿐만 아니라 동맹·우방국에도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우리 군도 NGA와 정보 분야 협력을 하고 있다. 우리 군은 지난 2018년까지 미국의 NGA를 본뜬 '국방지형정보단'을 운영했으며, 현재 상급부대인 국방정보본부로 그 임무와 기능이 통합된 상태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정보'"라며 이 장관의 이번 NGA 방문은 "조직 편성과 기능·역할을 살펴보고 우리와 앞으로 어떤 부분에서 협력할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장관의 이번 NGA 방문에 미국과의 국방협력 강화를 통해 대북 '억제' 메시지를 발신하는 의미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이 장관에 앞서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지난 9월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앤드루스 합동기지를 찾아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를 직접 살펴보고 현장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군 소식통은 "2016년 SCM 때 한민구 당시 장관이 레일건 등 미 해군의 최첨단 무기체계를 개발하는 수상전센터(NSWC)를 방문한 일도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이 장관의 이번 NGA 방문이 우리 군이 추진 중인 정찰위성 사업과도 관련이 있단 해석도 나온다. 미군 정찰위성의 계획·발사·운영 등은 NRO가 총괄하지만 위성이 수집한 정보처리에선 NGA의 역할이 크다.
우리 군은 내후년까지 영상레이더·전자광학·적외선 레이더 등을 갖춘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하는 이른바 '425'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 후속으론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과 전자광학(EO) 위성을 추가 개발하는 계획도 수립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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