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쓸통]집 싸게 판다고 매수자 신상털기…얼마나 떨어졌기에?
기사내용 요약
마포 아파트 반값 거래에 '갑론을박'
집값 하락세 접어들며 기현상 발생
9월 주택매매 가격 전년比 0.49%↓
거래도 빙하기…30대 이하 거래 '뚝'
서민층엔 여전히 어려운 내 집 마련
정부, 5년 동안 50만 가구 공급 발표
[세종=뉴시스]옥성구 기자 = 최근 서울 마포구 염리동의 한 아파트가 1년 전에 비해 반값에 거래된 것을 두고 일부 주민들이 매수자의 신상을 파악하고 매매를 막으려는 움직임을 보여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집값이 하락세에 접어들며 벌어진 기현상입니다.
불과 지난해만 해도 '영끌'을 해서라도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했지만,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빙하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제는 대출로 마련한 내 집이 점점 골칫덩이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 건도 안 되는 역대급 거래절벽 상황에 놓였습니다. 줄어든 거래에 따라 집값도 뚝뚝 떨어지고 있지만, 서민층의 내 집 마련은 여전히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3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3분기 부동산시장 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은 전월과 비교해 올해 7월 -0.08%, 8월 -0.29%, 9월 -0.49%로 하락 폭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거래량이 크게 감소한 영향입니다.
서울은 주택 매매 가격이 올해 2분기만 해도 0.08%였지만, 3분기 -0.79%로 하락 전환했습니다. 서울은 전 지역에서 집값이 지난해보다 떨어졌고, 경기와 인천도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 매매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모든 주택 유형에서 매매 가격이 떨어졌지만 그 중에서도 아파트값의 감소 폭이 두드러집니다. 아파트는 전년 동분기보다 가격이 1.48% 하락했습니다. 연립·다세대주택(-0.21%), 오피스텔(-0.24%)과 비교해 큰 감소 폭입니다.
물론 최근 논란이 된 마포구 염리동의 아파트 거래는 최근 하락 폭과 비교해도 말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당시 전용면적 85㎡가 8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1년 전 같은 평형이 15억4500만원에 팔린 것에 비해 절반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집값 하락기를 이용한 편법 증여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해당 주택의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증여가 아닌 정상 거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값이 뚝뚝 떨어지자 주택 거래는 얼어붙었습니다.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로 아파트를 사겠다는 심리도 급격히 위축됐고, 집값이 더 내려갈 거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거래절벽을 넘어 '빙하기'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난 7~8월 전국 주택매매 거래는 전년 동기(17만8000가구) 대비 57.8% 감소한 7만5000가구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3년 동기간 평균(18만가구)과 비교해도 58.1% 감소한 수치입니다.
특히 수도권 전 지역에서 집 거래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서울에서는 노원구·성북구 등 동북권과 동작구, 서초구에서 거래량이 끊기면서 전년 동기 대비 59.8% 감소한 8만9000건의 주택 매매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경기는 서울과 가까운 구리, 광명, 군포 등 지역에서 거래량 감소가 두드러지면서 집 거래가 전년 동기 대비 65.3% 감소한 1만6000건을 기록했습니다. 인천 또한 1년 전보다 62.9% 줄어 5만3000건이 거래됐습니다.
수도권이 아니더라도 부산과 울산, 광주의 거래량이 끊기면서 지방 5대 광역시의 집 거래는 전년 동기보다 60.3% 감소한 1만3000건이 이뤄졌습니다. 이 외에 경남과 강원 등 지방에서도 주택 매매 거래가 줄었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영끌족으로 불리던 30대 이하의 주택 매매 거래 감소가 눈에 띕니다. 30대 이하의 거래 비중은 지난해 4분기 25.7%에서 올해 1분기 25.3%, 2분기 24.3%, 7~8월 22.8%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반면 60대 이상의 주택 매매 거래 비중은 지난해 4분기 21.7%, 올해 1분기 22.8%, 2분기 23.1%, 7~8월 23.6%로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30대 이하의 거래 비중이 제일 높았지만, 이제 60대 이상의 비중이 제일 높아졌습니다.
KDI는 내년 초까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금리 변동이 점진적으로 반응하는데, 내년 초반까지 높은 금리가 유지돼 하방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비록 집값은 떨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내 집 마련은 어려운 게 서민층의 현실입니다.
국토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의 주택 보유의사는 2017년 70.7%에서 2021년 81.4%로 꾸준히 느는 추세입니다. 집이 필요한 이유도 자산증식 수단(11.6%)보다는 주거안정(86.1%)이라는 답변이 월등히 높습니다.
이에 정부는 청년과 서민층 내 집 마련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5년간 공공분양 5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는 과거 5년 공공분양 물량인 14만7000가구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물량입니다.
부디 이른 시일 내에 청년과 서민층이 따뜻한 내 집에서 살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길 바랍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castlen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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