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삼성 이동엽이 숨은 공신인 이유, 출전 시 득실 마진 ‘+13’

손동환 2022. 10. 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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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엽(193cm, G)의 숨은 공헌도가 분명 컸다.

서울 삼성은 지난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를 90-86으로 꺾었다. 5할 승률(3승 3패)로 다시 한 번 올라섰다. 단독 5위. 또, SK를 3연패의 수렁으로 몰어넣었다.

삼성은 2021~2022시즌 종료 후 큰 변화를 줬다. 은희석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은희석 감독은 연세대를 최강으로 이끈 사령탑. 강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이끌 수 있고, 선수들에게 공수 조직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사령탑만 교체하지 않았다. 전력 보강에도 충실했다.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이정현(189cm, G)을 데리고 왔다. 승부처를 책임질 에이스를 영입했다. 김시래(178cm, G)-이정현이라는 확고한 볼 핸들러 라인이 형성됐다.

그러나 은희석 감독은 김시래와 이정현만 바라보지 않았다. 팀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했다. 가용 인원을 확장하지 않으면, 삼성이 긴 레이스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

이동엽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동엽은 경기 운영 보조와 슈팅, 상대 앞선 주득점원 수비 등 앞선에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동엽의 궂은일이 김시래와 이정현의 체력을 분산할 수 있다.

이동엽의 가치는 기록에서도 나온다. 이동엽은 경기당 24분 10초 출전에 6.2점 4.2리바운드(공격 2.0) 2.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출전 시간 대비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 또, 리바운드는 커리어 하이다.

삼성이 스몰 라인업을 원할 때, 이동엽은 3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상대 포워드를 곧잘 막고, 볼 없이도 상대를 휘저을 수 있다. 이는 SK전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SK가 안영준(195cm, F)-최준용(200cm, F) 없이 삼성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동엽은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이 이정현(189cm, G)-임동섭(198cm, F)을 스윙맨 자원으로 배치했기 때문.

이동엽은 1쿼터 종료 2분 56초 전 처음으로 코트를 밟았다. 마커스 데릭슨(203cm, F)의 공간 활용에 힘을 보태거나, 데릭슨의 슈팅 찬스를 살폈다. 이동엽의 도움을 받은 데릭슨은 1쿼터에만 3점 3개. 삼성은 16-15로 앞섰다.

1쿼터 후반에 몸을 예열한 이동엽은 2쿼터에도 코트로 나섰다. 김선형을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볼도 잡지 못하게 하는 수비로 김선형을 괴롭혔다. 의미 있었다. 김시래의 체력 부담을 줄이는 행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동엽은 김선형의 낮은 드리블과 순간 스피드를 감당하지 못했다. 김선형에게 너무 빨리 돌파당했다. 오히려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줬다. 삼성은 그 후 페인트 존 수비에 허점을 보여줬다. 특히, 자밀 워니(199cm, C)에게 많은 점수를 내줬다. 31-35로 열세에 놓였다.

이동엽은 3쿼터에도 수비에 집중했다. 김선형을 막되, 자밀 워니 협력수비도 생각했다. 로테이션을 어떻게 돌아야 할지 생각했고, 골밑으로 침투하는 선수도 견제했다. 삼성이 진흙탕 싸움을 할 수 있도록, 이동엽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힘을 썼다.

4쿼터에도 마찬가지였다. ‘김시래-이정현’ 메인 볼 핸들러의 수비 부담을 덜어줬다. 때로는 볼 핸들러로 ‘김시래-이정현’ 대신 볼 흐름을 만들기도 했다. 루즈 볼에 끝까지 따라간 후, 삼성의 공격권을 만들기도 했다.

이동엽이 많은 움직임으로 주요 가드진의 체력을 분산했고, 이호현(182cm, G)과 이정현(189cm, G)이 4쿼터 후반 3점을 연달아 터뜨렸다. 삼성은 4쿼터 종료 1분 56초 전 67-61로 앞섰다.

승부는 연장으로 갔지만, 이호현과 이정현이 연장전에 힘을 냈다. 힘을 어느 정도 비축했기에, 가장 중요한 순간에 빛을 발했다. 두 선수가 삼성에 ‘S-더비 4연패 탈출’과 ‘2022~2023 첫 S-더비 승리’를 만들었다.

앞서 이야기했듯, 이동엽의 보이지 않는 공헌도가 컸다. 기록이 이를 증명했다. 이동엽이 18분 40초 출전에 야투 성공률 0%(2점 : 0/4, 3점 : 0/1)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전 시 득실 마진은 ‘+13’이었다. 이는 양 팀 선수 중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삼성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39%(21/54)-약 44%(28/64)
- 3점슛 성공률 : 약 36%(8/22)-약 27%(4/15)
- 자유투 성공률 : 약 83%(24/29)-약 90%(18/20)
- 리바운드 : 43(공격 15)-40(공격 14)
- 어시스트 : 15-19
- 턴오버 : 6-9
- 스틸 : 4-4
- 블록슛 : 5-8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서울 삼성
- 이매뉴얼 테리 : 28분 3초, 19점 14리바운드(공격 5) 3블록슛
- 이정현 : 32분 32초, 14점(자유투 : 8/8) 4리바운드 1어시스트
- 마커스 데릭슨 : 16분 57초, 14점(3점 : 4/6) 7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 김시래 : 26분 58초, 12점 5어시스트 5리바운드(공격 2)
- 이호현 : 28분 22초, 11점(2점 : 4/8, 3점 : 1/1) 5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2)
2. 서울 SK
- 자밀 워니 : 39분 9초, 27점 16리바운드(공격 5) 5블록슛 3어시스트
- 김선형 : 33분 22초, 17점 8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 1블록슛
- 허일영 : 33분 32초, 16점(2점 : 4/8, 3점 : 2/5) 6리바운드 1스틸
- 오재현 : 27분 39초, 11점(2점 : 4/7, 3점 : 1/1) 2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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