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축구장 압사 참사 한 달도 안 돼 또 비극…다른 국가 사례는?
핼러윈을 이틀 앞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참사로 154명이 사망하고 132명이 다쳤다.
이번 이태원 압사 참사는 최근 전 세계에서 일어난 최악의 압사 사고들 중 하나다. 전 세계에서는 스포츠 경기, 종교 행사, 지역 축제 등과 관련된 압사 참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는 이달 초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경기 참사로, 관중들이 경기장에서 난동을 부리자 경찰이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최루탄을 쏘면서 벌어진 대혼란의 와중에 132명이 숨졌다. 앞서 2001년 5월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도 경찰이 축구 경기장에서 폭동을 벌이는 관중들에게 최루탄을 발사해 아수라장이 된 끝에 126명 이상이 압사했다.
2010년 11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는 해마다 3일간 진행되는 물 축제 ‘본 옴 뚝(Bon Om Touk)’ 마지막 날 보트 경기를 보려고 코픽섬에 모인 수천명의 사람들이 경기 직후 섬과 육지를 잇는 좁은 다리 위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최소 350명이 숨진 바 있다.
2013년 브라질 남부 대학도시인 산타 마리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는 화재를 피하려던 손님들이 한쪽으로 몰리며 230명 넘게 압사하거나 질식사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금세기 최악의 압사 사고는 지난 2015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사고로, 하지 순례에 참석한 이슬람 순례자 중 적어도 2411명(사우디 당국 집계는 717명)이 사망했다. 이외에 2004년 2월 자마라트 다리 인근에서 251명, 2006년 1월 자마라트 다리에서 362명이 사망하는 등 이슬람 종교 행사 기간에 사고가 빈발했다. 2008년 9월 인도 조드푸르시의 한 사원에선 힌두교 순례자 수천명이 몰려들면서 최소 168명이 숨졌다. 2013년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도 힌두교 사원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신도 115명이 사망했다.
공식 통계 기준으로 역대 최악의 압사 사고는 1990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 기간 중 이슬람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로 향하는 보행용 터널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142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친 여자’ ‘이 여자 제정신’ 의협 회장에 막말 이유 묻자 “표현의 자유”
- 단속 경찰, 성매매 업소 몰래 녹음·촬영···대법 “적법한 증거”
- [종합]‘입방정’ 황정음 결국 명예훼손 피소···“전국민에 추녀·상간녀로 지목”
- 최태원 동거인 “궁금한 모든 것, 이야기할 때가 올 것”···첫 언론 인터뷰
- [단독] 홍준표 “한동훈 면담 두 번 거절…어린 애가 설치는 게 맞나”
- 사파리 구역서 조깅하던 30대 여성, 늑대들에 물려 중상
- [단독]“임성근, 구체적 혐의 인정 안돼”…국방부 의견 제시 문건 나왔다
- ‘성 비위’ 논란 박정현 교총 회장, 제자에게 “나의 여신님” “당신 오는 시간 늘 떨렸다”
- ‘손흥민 부친’ 손웅정, 아동학대 혐의 피소 “사랑 전제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 없었다”
- 정부·여당 뜻대로 했으면…‘화성 참사’ 아리셀, 중대재해법 피할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