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액 절반이 공매도…아모레G, 10년 전 주가로 돌아갔다

노자운 기자 2022. 10. 30. 11: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모레퍼시픽 지주사 아모레G에 대한 공매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아모레G의 공매도액은 32억2300만원으로, 전체 거래액(58억9600만원)의 54.67%를 차지했다.

아모레G의 일일 거래액 대비 공매도액 비중은 8월 말 이후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이달 들어 증권사들은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일제히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 거래액의 55%가 공매도액
2012년 3월 이후 최저가로 떨어져

아모레퍼시픽 지주사 아모레G에 대한 공매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일 거래금액의 절반 이상을 공매도 거래액이 차지할 정도다. 얼어붙은 투자 심리에 주가는 10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창립 77주년 기념식 영상에 등장한 서경배 회장. / 아모레퍼시픽 제공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아모레G의 공매도액은 32억2300만원으로, 전체 거래액(58억9600만원)의 54.67%를 차지했다.

아모레G의 일일 거래액 대비 공매도액 비중은 8월 말 이후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8월 23일까지만 해도 한자릿수에 불과했으나, 이후 10~20%대로 올라서더니 9월 20일에는 41%를 넘었다. 이달 7일에는 59.2%에 육박하기도 했다.

아모레G 주가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43% 가까이 떨어졌다. 이달 13일 장중 한때는 2만3150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2년 3월 13일(액면분할 후 주가로 환산한 값)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모레G의 주가 하락은 실적 부진에 기인한다. 지분 34.4%를 보유한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액 감소로 실적 악화를 지속하고 있다.

이달 들어 증권사들은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일제히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60.9% 감소한 197억원으로 추산했다. 특히 중국 매출액이 40%나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DB금융투자는 3분기 영업익을 전년 대비 79.4% 감소한 104억원으로 추정했다. 중국 매출액이 35%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다올투자증권은 57%, 유안타증권은 48%, 메리츠증권은 59%의 영업익 감소를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아모레G의 기업가치를 자회사 아모레퍼시픽보다 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내년 실적을 기준으로 계산한 아모레퍼시픽의 주당순이익(EPS)은 4500원 정도다. 밸류에이션인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0배다. 아모레G의 경우 내년 실적 기준 EPS는 2100원, PER은 약 12배다.

지주사가 핵심 자회사보다 더 저평가 받는 것은 아모레퍼시픽 외 계열사들의 실적 전망도 좋지 못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경우 구조조정 효과가 기대되나, 중저가 로드샵 브랜드들의 입지 자체가 전보다 약해져있어 유의미한 매출 증가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이 제시한 이니스프리의 3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28억원이다. 4분기에는 4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에뛰드는 3분기와 4분기 각각 3억원, 8억원의 영업익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그룹 총수인 서경배 회장이 계열사들의 경영에서 손을 뗀 것 역시 투자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28일 에뛰드, 이니스프리,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서 회장이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이사을 제외한 모든 직함을 내려놓기로 한 것이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