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갈까? 유튜버할까?…갈팡질팡하는 Z세대 크리에이터들 [아이티라떼]

고민서 2022. 10. 3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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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대 청소년부터 20대 초반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크리에이터'에 대한 인기가 대단하죠. 단순히 그들을 동경하는 분위기에서 더 나아가 하나의 직업으로 크리에이터가 되겠다며 준비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입시업계에서 오랜 기간 진로·진학 컨설턴트로 활동해온 한 관계자는 "공부 잘하는 아이들조차도 '의사 될래, 100만 유튜버 할래'라고 물으면, 머뭇거림 없이 너무 당연하다는 듯 인기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고 말할 정도"라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일반 학생들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이미 온라인상에서 유튜버, BJ, 스트리머 등으로 활동 중인 Z세대들은 크리에이터를 '취미'가 아닌 '업'으로 삼으려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포토샵'으로 유명한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가 28일 발간한 '크리에이티브의 미래:크리에이터 경제의 수익 창출' 보고서를 보면 이러한 경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어도비가 에델만 데이터 앤드 인텔리전스와 함께 지난 5월 한국을 비롯해 미국·영국·스페인·프랑스·독일·호주·일본·브라질 등 9개 국가에서 활동 중인 Z세대 크리에이터(16~24세) 52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6~18세 사이 수익창출 크리에이터 348명 중 49%가 대학 진학보다 자신만의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보고서에서 정의하는 크리에이터는 사회적으로 존재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진, 글쓰기, 오리지널 소셜 미디어 콘텐츠 등에서 최소 매달 창작활동을 진행하고 작품을 게시, 공유 또는 홍보하는 이들을 말합니다. 이 중 창작활동이나 웹사이트, 마켓플레이스를 통한 판매, 파트너십, 제휴·광고 등으로 수익을 거두는 크리에이터를 수익 창출 크리에이터라고 하고요.

어도비 측은 "설문에 응한 전체 Z세대 수익 창출 크리에이터(3613명)들을 보면 게임에서 40%가, 사진 36%, 소셜 미디어 34% 등 해당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큰 기대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절반이 넘는 54%의 Z세대 수익 창출 크리에이터가 지난 2년 동안보다 향후 2년 동안 더 많은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현재 한국의 18세 이상 비전문가 크리에이터(약 600명)의 51%가 창작 활동을 통해 돈을 벌고 있다. 또한 설문을 한 전 세계 수익 창출 크리에이터 2568명(18세 이상)의 절반 가까이(48%)는 이미 창작 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이 월수입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히고 있는 것도 크리에이터가 '직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죠.

애슐리 스틸 어도비 디지털 미디어 마케팅·전략 및 글로벌 파트너십 부문 수석 부사장은 "크리에이터 경제의 급격한 성장은 크리에이터의 창의적 재능을 수익화하거나, 열정을 새로운 커리어 또는 비즈니스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국내 몇몇 대학들이 앞다퉈 유튜브크리에이터학과를 만들고 학생 모집에 나선 것 역시 이러한 시대 상황을 보여주죠. 특히 메타버스 시장이 날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머지않은 먼 미래에는 '서울대 크리에이터학과'가 생길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봅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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