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통, 이태원 참사 수습 총력"…野엔 "정쟁 멈추자"

김지영 기자, 이정혁 기자 2022. 10. 3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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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관련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은 30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정부의 신속한 사고 수습을 당부하면서 행사와 축제 등을 자제하고 언행 단속에 나서는 등 내부 방침을 정했다. 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애도 기간만이라도 정쟁을 멈추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된 고위당정협의회를 취소하고 '이태원 사고 관련 긴급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어두운 표정으로 회의에 임했다.
"비통하고 참담" 행사·축제 자제하고 언행 단속나선 與
정 위원장은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정부·여당의 한 책임자로서 드릴 말씀이 없다"며 "정부는 현장 수습과 사상자 치료에 집중하고,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불요불급, 불필요한 현장 방문이 구호 활동과 사고 수습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경찰은 사망자 지문 확보 등으로 신원파악을 우선해서 애태우고 있을 가족들에게 알려드려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 분석도 뒤따라야 한다"며 "다시 한번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고 다친 많은 분의 가족들에게 위로와 애도를 전한다. 정부·여당은 사고 수습과 사상자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뭐라고 할 말을 찾지 못하겠다"며 "비통하고 부끄럽다 죄송하다. 사고 수습과 사상자 대책에 집중하고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했다.

침통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회의는 약 5분 만에 비공개로 전환됐다. 지도부는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망자를 애도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묵념했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전 당협, 지구당에 불요불급한 행사와 축제의 자제를 지시했다"며 "애도 기간을 통해서 희생자들에게 위로와 애도를 전하는 그런 마음가짐, 언행의 각별한 주의도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예기치 못한 전대미문의 대형 안전사고다. 도심 한복판에서 참사가 발생한 데 대해서 충격적이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조속한 신원 확인을 통한 사고 수습, 그리고 후속대책 마련에 정부·여당이 만전을 기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與 당권 주자들도 애도 물결 "한명이라도 더 살려야"
이태원 참사 소식을 접한 국민의힘 의원들도 페이스북을 통해 비통함을 전했다. 김기현 의원은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나. 구호와 치료가 급선무"라며 "한 명의 소중한 생명이라도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의원은 "마음이 무너진다. 고인의 명복과 부상자의 회복만을 두 손 모아 기원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정부가 중심이 돼 사고 수습에 행정 역량을 총동원해달라. 이 순간만큼은 모두가 한마음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상현 의원은 "지금 당장은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과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정부·여당, 야당,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과 기도를 하자"고 했다.

조경태 의원은 "예기치 않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참으로 참담하고 슬픔을 감출 길이 없다"며 "모든 분야의 안전에 대해서는 최고의 시스템을 구비하도록 철저한 안전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최재형 의원도 "이태원 참사로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큰 슬픔 당하신 유족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부상 당하신 분들의 쾌유를 빈다"고 적었다.
청와대 이전 탓?… 與 "애도기간, 정쟁 멈추자" 협조 요청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핼로윈 참사와 관련해 사고 수습까지 '국가 애도기간'을 선언한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 "이 기간만이라도 정쟁을 멈추자"고 제안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태원 참사 관련 논평 후 기자들과 만나 앞서 진행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내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양 수석대변인은 "저희 국민의힘만 얘기해서 될 일은 아니고 민주당도 함께 해야 한다"며 "국민 애도기간에 사고 수습 최선 다할 수 있도록 사고와 관련 해서 괴담이라던지, 정쟁 유발하지 않도록 최선 다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에 사고 수습과 관련해 야당 지도부와 만날 뜻도 내비쳤다. 양 수석대변인은 "충분히 그럴(만날) 뜻을 가지고 있다"며 "당내 사고 수습 관련 TF가 필요하면 만들 것이고 야당과 힘을 합쳐야 한다면 함께 할 것이다. 모든 경우가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사고 현장이나 유가족들과의 만남 여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양 수석대변인은 "의논을 했었는데 지금은 국회차원에서 의원들이 (현장을) 방문하면 수습하는데 오히려 지장 주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지장되지 않는다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찾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위원장이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청와대 이전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윤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논평할 가치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현재 관련 메시지는 삭제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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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kjyou@mt.co.kr,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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