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군부에 박해받은 해직기자 출신 박실 전 의원 별세
신군부에 맞선 해직 기자 출신의 박실 전 의원이 2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박 전 의원은 전두환 정권 시절 해직된 언론인이다.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정치학과 재학 시절 4·19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
1963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1977년 한국기자협회 회장을 지냈다. 1980년 1월 신민당 제2차 헌법개정 공청회에 한국기자협회 고문 자격으로 참석해 “대통령 직선제를 도입하고, 헌법 전문에 언론 자유를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강제 해직돼 정치활동 규제대상 811명 명단에 올랐다.
1984년 정치 규제에서 풀린 고인은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민주화추진협의회 세력과 구 신민당 계열 인사들이 모인 신한민주당 창당에 참여했고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지역구당 2명을 뽑던 1985년 12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에 출마해 1등으로 당선돼 신민당 돌풍을 이끌었다. 당시 ‘박해받은 실력자 박실’이라는 표어로 유명해졌다. 동작을 선거구에서 내리 3선 의원을 지냈다.
198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민주당 원내수석부총무로 활동했다. 1998~2000년 국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2001년에는 민주화운동 관련자(해직 언론인)로 인정받았다. 정계 은퇴 후에는 헌정회 부회장을 지냈다.
유족은 배우자 전은희씨와 2남(박정원 단국대 법대 교수·박석원 한국일보 논설위원), 며느리 전아정·오진숙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이고, 발인은 다음달 1일 오전 9시다. 장지는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다. (02)2258-5940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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