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응급 환자 속출에 시내 주요 병원 비상

기사내용 요약
사상자 200여명 시내 주요 병원으로 이송
사망·중환자 발생 지속…응급의료센터 비상

[서울=뉴시스] 안호균 백영미 기자 = ·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해 30일 새벽 의료진들이 부상자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30일 오전 2시40분 기준 이태원 핼러윈 압사 사고와 관련해 12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자는 100명으로 사망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2022.10.30. bluesoda@newsis.com

서울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서울 시내 주요 병원들도 비상이 걸렸다. 지금까지 15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들이 치료 중 사망하는 사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30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사망자는 151명, 부상자가 82명(중상 19명, 경상 63명)으로 집계됐다. 사상자는 서울 시내 주요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송된 환자 중에는 중환자가 적지 않아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사고 발생 직후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 도로에서 수십명이 호흡곤란 등으로 쓰러져 심폐소생술(CPR)을 받았지만 사망자가 속출했다. 인근 순천향대학교병원에는 70여명의 사망자가 한꺼번에 이송되면서 인근 병원으로 다시 옮겨지는 일도 벌어졌다.

환자들은 현장에서 중증도 분류에 따라 중증 환자부터 순차적으로 인근 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됐다. 여러 병원으로 환자가 분산배치되면서 병상이나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주말 늦은 밤 사고가 발생해 각 병원 응급의료센터는 긴박하게 상황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환자들은 ▲순천향서울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한양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고대안암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이대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보라매병원 ▲은평성모병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분산 배치됐다.

서울대병원에는 이송된 환자 4명 중 2명이 사망했다. 세브란스병원에는 5명의 환자가 이송돼 3명이 사망했다. 현재 치료 중인 2명의 환자는 경증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서울병원에는 8명의 환자가 이송됐다.

이대목동병원의 경우 8명의 환자 중 5명은 치료를 받고 있고 3명은 치료 후 귀가했다. 환자 중 1명은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여의도성모병원에는 3명의 환자가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1명이 사망하고 2명은 치료 후 퇴원했다.

전문가들은 환자들이 갑자기 몰린 인파로 흉·복부에 강한 압박을 받아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과의사회 회장(한림대성심병원 응급의학과)은 "너무 안타깝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깔리거나 눌리면서 흉부쪽으로 강한 압박이 가해져서 숨을 쉬지 못해서 사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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