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핵태세보고서 비난…“우리 노린 것”

“냉전적 사고와 제로섬 인식” 비난…“국가안보·이익 수호”
핵탄두 1000개 보유 우려에 “정상적 핵 역량 현대화”

[헤럴드경제]중국이 미국의 핵태세검토보고서(NPR)에 대해 “중국을 겨냥한 맞춤형 전략”이라며 연일 강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리쑹 중국 군축 담당 대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군축과 국제안전 문제를 다루는 유엔 총회 제1위원회에서 “(NPR) 보고서는 강대국 경쟁과 진영 대결을 과장하고 냉전적 사고와 제로섬 사고로 가득 차 있으며 절대적인 군사력 우위를 꾀하려는 패권적 논리를 반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핵전쟁을 방지하고 핵 군비 경쟁을 피하려는 국제적 기대에 배치된다”며 “미국이 새롭게 내놓은 핵전략과 정책은 세계 안보와 안정, 강대국의 전략적 안보 관계, 다자간 핵 군축 등에 복잡하고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2030년까지 핵탄두 1000 개를 보유할 것이라는 보고서 내용에 대해 “중국의 정상적인 핵 역량 현대화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면서 함부로 추측하고 노골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맞춤형 핵 억지 전략을 만들었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엄중히 우려하고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8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세계 최대 핵무기 보유국으로, 미국의 이러한 정책은 절대적인 군사적 우위를 도모하려는 패권 논리를 반영하고 핵 군비 경쟁을 자극할 것”이라며 비난한 뒤 "중국은 국가안보와 이익을 수호할 자신과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27일(현지시간) 공개한 NPR에서 신형 핵탄두 탑재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일부 전략핵무기를 퇴역시키는 조처를 취했다. 하지만 파괴력이 제한적인 전술핵무기는 계속 운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미국은 사상 처음으로 주요 핵무기 보유국 두 곳을 전략적 경쟁자이자 잠재적 적국으로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