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시장 또 혼란오나…러, 우크라 곡물 협정 중단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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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협정 이행 중단을 선언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드론 16대가 영국 군사 전문가의 도움으로 크림반도에 있는 자국 함대를 공격했다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허용하기로 한 협정 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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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명백한 위협, 협정 이행해야"
WSJ "주요 곡물 가격 다시 오를것"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협정 이행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한동안 안정됐던 전 세계 식량 시장이 다시 혼란이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러시아의 합의 이행 중단 발표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내달 19일 만료되는 해당 협정에 대한 갱신을 촉구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유엔은 “이번 사태에 대해 러시아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로가 봉쇄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식량 수급에 대한 우려가 확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과 튀르키예(터키)는 흑해 항로를 통한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해 항로 안전을 보장하기로 지난 7월 합의했다. 이에 약 5개월 만인 지난 8월 1일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곡물을 실은 수출 선박이 출항했으나 다시 막힐 위기에 처한 것이다. 유엔에 따르면 협정이 체결된 이후 우크라이나는 흑해를 통해 920만t의 곡물을 수출했다.
우크라이나는 드론 공격과 관련된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으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곡물 수출 협정 중단은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다시 대규모 기근으로 몰아가려는 러시아의 명백한 위협”이라며 유엔과 주요 20개국(G20)의 강력한 비난을 촉구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러시아는 곡물 수출을 협상을 파기하기 위해 가짜 구실을 내세우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러시아 측은 해당 협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여전히 비료와 식량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줄곧 흑해 곡물 수출협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영국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배후설에 대해 거짓 주장으로 러시아가 군사적 실패의 원인을 외부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州)에서 중간 선거 조기 투표를 마친 후 취재진에게 러시아의 협정 중단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러시아를 비난하면서 식량난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흑해 곡물 수출 관련 4자 협정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 몇 안 되는 외교적 돌파구로서 밀 가격을 전쟁 전 수준으로 낮춰 세계적 식량난을 완화 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면서 “우크라이나 곡물의 선적이 중단되면 밀, 옥수수 등 주요 곡물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설탕 수출 대국인 인도는 자국 가격 안정을 위해 이달 말까지 시행하기로 했던 설탕 수출 제한을 2023년 10월까지 1년 연장하기로 지난 28일 결정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정부가 수출 제한선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며, 최대 약 800만t의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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