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집중 공략했다" 첼시 무너뜨린 '지략가' 데 제르비

한유철 기자 2022. 10. 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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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첼시를 상대로 전술적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번 시즌에도 포터 감독 체제의 브라이튼은 좋은 흐름을 타고 있었지만 토마스 투헬을 경질한 첼시가 손을 뻗었고 포터 감독은 런던으로 향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데 제르비 감독은 "미토마 카오루를 찰로바에게 붙였고 마치를 쿠쿠렐라와 경합하게 했다. 이들은 좋은 경기력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라며 첼시의 수비를 뚫을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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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힌유철]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첼시를 상대로 전술적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브라이튼은 2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에 위치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에서 첼시에 4-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브라이튼은 5승 3무 4패(승점 18점)를 기록, 리버풀을 제치고 8위로 올라섰다.


많은 주목을 받은 경기다. 빅 클럽 간의 맞대결은 아니었지만, 한 사람의 존재가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다. 2019년 5월부터 브라이튼을 이끈 포터 감독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시즌에도 포터 감독 체제의 브라이튼은 좋은 흐름을 타고 있었지만 토마스 투헬을 경질한 첼시가 손을 뻗었고 포터 감독은 런던으로 향했다. 브라이튼 팬들은 팀을 떠난 포터 감독을 맞이할 준비를 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첼시의 승리가 예상됐다. 최근 두 팀의 분위기가 상반됐기 때문이다. 브라이튼은 상승세였던 초반에 비해 하락세에 빠져 있었다. 리버풀전 무승부를 시작으로 5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고 순위는 자연스레 하락했다. 반면 첼시는 포터 감독 체제에서 빠르게 체계가 잡혔고 잘츠부르크전 무승부를 시작으로 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렸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브라이튼인 골 폭풍을 몰아치며 완승을 거둔 것이다. 브라이튼은 전반 5분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선제골로 빠르게 앞서 나갔다. 리드를 허용한 첼시는 빠르게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었지만 전반 14분과 42분 루벤 로프터스-치크와 트레보 찰로바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자멸했다. 후반 3분 카이 하베르츠의 만회골이 나오긴 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파스칼 그로스의 추가골이 나오면서 첼시는 포터 감독 체제에서 첫 패배를 맞이했다.


브라이튼의 홈구장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홈 팬들은 브라이튼이 골을 넣을 때마다 포터 감독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고 "내일 아침에 너는 경질될 거야"라는 내용의 노래를 불렀다.


데 제르비 감독의 전술적인 능력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브라이튼은 첼시에 주도권을 내주며 점유율에서 밀렸지만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여기에 빠른 역습을 통해 공격을 전개했고 지체하지 않는 슈팅으로 첼시의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렸다.


데 제르비 감독은 상대의 약점을 완벽히 공략했다. 그는 첼시의 양쪽 스토퍼로 출전한 마크 쿠쿠렐라와 찰로바를 집중 공략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데 제르비 감독은 "미토마 카오루를 찰로바에게 붙였고 마치를 쿠쿠렐라와 경합하게 했다. 이들은 좋은 경기력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라며 첼시의 수비를 뚫을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혔다.


이어 "골을 넣은 트로사르도 좋았고 아담 랄라나도 훌륭했다. 모든 선수들이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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