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 어디서 찾나요"…애 타는 '이태원 참사' 실종자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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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9시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병원 응급의료센터 앞.
새벽에 친구의 여자친구로부터 전화를 받고 깬 20대 B씨는 "친구가 여자친구랑 이태원을 놀러갔는데 사고를 당한것 같다는 연락을 (친구의 여자친구로부터) 받았다"며 "제발 소식이라도 알았으면 좋겠다"며 연신 발을 동동 구르며 병원 입구만을 쳐다봤다.
아들이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순천향대병원으로 한걸음에 달려온 60대 C씨는 "살아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도하며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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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제 아이가 연락이 안돼요. 여기 영안실에도 없대요"
30일 오전 9시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병원 응급의료센터 앞. 택시에서 급하게 내린 A씨가 흐느끼며 말했다.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 하던 A씨는 "(도대체) 제 아이는 어디가서 찾아야 해요"라며 겨우 센터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병원 응급의료센터와 장례식장에는 밤새 연락이 닿지 않는 친구와 가족을 애타게 찾아다니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 모두는 실종자들의 이름을 연신 외치며 울음을 터트렸다.
새벽에 친구의 여자친구로부터 전화를 받고 깬 20대 B씨는 "친구가 여자친구랑 이태원을 놀러갔는데 사고를 당한것 같다는 연락을 (친구의 여자친구로부터) 받았다"며 "제발 소식이라도 알았으면 좋겠다"며 연신 발을 동동 구르며 병원 입구만을 쳐다봤다.
아들이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순천향대병원으로 한걸음에 달려온 60대 C씨는 "살아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도하며 울었다.
올해 20살이 된 딸의 시신을 찾아 밤을 지샌 부부는 "성인돼서 처음으로 이태원 가고 싶다고 한 연락이 마지막일줄 몰랐다"며 "순천향대 병원으로 새벽에 시신을 찾으러 왔는데 밤사이 인근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해서 병원을 계속해서 돌고 있다"고 울음을 터트려며 말했다. 이어 "빨리 딸의 시신이라도 찾고 싶다"고 답하며 발걸음을 서둘렀다.
가장 많은 사상자들을 이송한 순천향대병원은 현재 영안실 내 시신을 안치할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결국 병원 측은 밤사이 시신을 서울과 수도권 소재 다른 병원들로 나눠 이송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순천향대 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된 시신은 총 6구로 남성 4명과 여성 2명이다. 이들 가운데 5명의 신원만 확인됐다. 또 남성 1명은 외국인으로 파악됐다.
다만 현재까지도 전체 사망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실종자의 가족들은 실종자가 사망했는지 살아있는지, 사망했다면 시신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어 장례식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애타게 실종자를 찾아다니고 있다.
소방당국은 피해자 대부분이 10대에서 20대이며 외국인 사망자 2명, 외국인 부상자 15명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상자들은 현장에서 순천향서울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한양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고대안암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이대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보라매병원, 은평성모병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여의도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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