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가뜩이나 미끄러운 경사진 길.."술 등 액체류 바닥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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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벌어진 압사 참사가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진 것은 가파르고 비좁은 골목에 엄청난 인원이 몰린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사고 경위 등을 속단할 수는 없지만 핼러윈을 즐기려는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경사진 좁은 골목에 몰리면서 순식간에 참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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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마스크를 쓰지 않는 핼러윈을 앞둔 토요일밤을 맞아 한국에서 '핼러윈의 상징'과 같은 이태원에 수만 명이 한꺼번에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참사가 발생한 장소는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톤호텔 뒤편인 세계음식거리에서 이태원역 1번 출구가 있는 대로로 내려오는 좁은 내리막길로 길이 40m, 폭은 4m 내외여서 성인 5∼6명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다.
번화가와 대로변을 잇는 골목이다 보니 세계음식거리가 있는 위쪽에서 내려오는 사람과 이태원역에서 나와 아래에서 올라가려는 사람의 동선이 겹쳐 사람이 밀집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더해 이 길의 한쪽면은 해밀톤호텔의 외벽이어서 사람들이 피할 내부 공간 또는 틈이 없었다.
참사가 벌어지기 전 한 때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우측통행을 하기도 했으나 어느 순간 이 골목이 수용할 수 있는 이상의 사람이 몰리면서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인파에 휩쓸려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자신의 의지로 움직일 수 없이 골목길을 오르내렸다는 경험담이 많다.
워낙 사람이 많았던 탓에 당시 출동한 소방과 경찰도 구조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한 소방대원과 경찰이 아래에 깔린 피해자를 빼내려고 했으나 사람과 사람이 뒤엉키면서 꽉 끼인 탓에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서와 사고현장은 100m 거리로 멀지 않았지만 인파를 뚫고 구급대가 응급 환자에게 도착하는 데 평소보다 오래 걸렸다. 또 심정지, 호흡곤란 환자가 300명 가까이 나오면서 1대1로 해야 하는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구급 대원도 턱없이 부족해 전문적이지 않은 시민들까지 가세해야 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참사 뒤 귀가하려는 시민의 차량이 이태원로에 집중되면서 환자를 실은 구급차가 병원으로 가는 일도 쉽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뒤로 뒤로"라고 외쳤는데 일부가 "밀어 밀어"로 잘못 듣고 앞 사람들을 밀었다거나, 유명 연예인을 보기 위해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태가 심각해졌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경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대 업소에서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사탕이 돌았다는 소문도 나왔으나 경찰은 참사와 관련한 마약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꾸리고 본격적인 사고 원인을 수사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최초 사고 경위가 불명확한 만큼 신고자나 목격자, 주변 업소 관계자의 진술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사고의 발단이 무엇인지 파악할 계획이다. 아울러 관할 지자체가 사전에 사고 예방 조치를 충실히 했는지도 따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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