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친환경 신사업에 꽂혔다

김성훈 기자 2022. 10. 3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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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건설, 암모니아 분해 수소 생산기술 개발 나서

현대건설, 수소 플랜트·탄소포집 등 전방위 확대

포스코건설은 ‘본업’에서 ‘그린 라이프 디자인’ 추구

건설업계가 친환경 신사업 발굴에 꽂혔다. 수소 생산 기술을 직접 개발하겠다고 나선 건설사가 등장하고,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사업에 뛰어드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암모니아를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최근 ‘에코프로에이치엔’과 ‘암모니아 기반 저탄소 수소 생산 및 활용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사진)을 체결했다. GS건설은 기존 플랜트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암모니아 분해 수소 생산을 위한 반응기와 공정 개발을 맡는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친환경 기술 역량을 활용해 고효율 통합 촉매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GS건설에 따르면 암모니아는 현재까지 수소의 장거리 운송에 가장 실효성 있는 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양사는 암모니아를 반응기에서 고효율 촉매와 반응시켜 수소를 얻는 생산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오는 2026년까지 이 기술이 적용된 파일롯 설비 건설 및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암모니아 기반 수소 생산의 대형화, 고효율화가 가능한 생산 설비 개발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액화수소와 더불어 미래 수소 운송의 한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암모니아 시장에 입지를 확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이 밖에도 글로벌 수처리업체 ‘GS 이니마’를 필두로 친환경 공법 모듈러주택, 2차전지 재활용, 스마트양식 등 친환경 신사업 확대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지난 27일 "오는 2045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하며 탄소중립 4대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그린 포트폴리오’ 전략은 설계·조달·시공(EPC) 경쟁력을 기반으로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제로에너지 빌딩’과 수소 플랜트, 해상풍력, CCUS 등 친환경 사업부문을 다방면으로 넓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로 고층(36층) 제로에너지 공동주택인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를 성공적으로 준공한 바 있다. 보령청정수소사업 기본설계 프로젝트로 수소 플랜트 설계기술력을 입증했다.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사업을 통해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주 한림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투자와 건설도 맡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재생에너지 전력중개거래 사업자로 영역을 확대,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 사업을 적극 추진해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을 이끌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고려대 심상준 교수 연구팀과 함께 소각시설에서 폐기물을 태우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로 미세조류를 배양한 뒤, 가공을 통해 플라스틱 대체 원료 등으로 활용하는 기술(개념도)을 개발하기로 했다. SK에코플랜트는 소각시설을 활용해 탄소 포집·활용(CCU) 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파일럿 설비를 구축, 실증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미세조류는 플랑크톤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단세포 미생물로, 빛과 이산화탄소를 먹이 삼아 생장한다. 자기 몸무게 2배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광합성을 하고 산소와 포도당을 생산하는데,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가 남으면 포도당을 지방으로 전환해 저장한다. 이 지방의 분자구조가 석유와 비슷해 자원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게 SK에코플렌트 설명이다. 연구팀은 국내 최초로 폐기물을 처리하는 소각시설에 미세조류 광배양기술을 적용, 이산화탄소를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미세조류를 건조해 식물체 바이오매스를 20% 이상 함유하는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Bio-based plastics)의 원료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포스코건설은 본업인 건설분야에서 친환경 디자인을 추구한다. 지난해부터 ‘그린 라이프(Green Life)’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 포스코건설은 아파트 커뮤니티시설인 ‘클럽 더샵(조감도)’에도 ‘그린 라이프’를 접목해 자연과 더 가까운 디자인을 개발했다. 거실 내 정원인 ‘바이오필릭 테라스’와 ‘바이오필릭 주차장’, 식물원카페 ‘플랜트리움’에 이은 또 하나의 그린 라이프 디자인이다.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기존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이 단순한 박스 형태의 건물 안에서 면적에 따라 구획만 했다면 클럽 더샵 친환경 디자인은 지반이 물결치는 형태다. 건물의 경사면에는 기존의 아파트 단지에서 볼 수 없었던 계단식 북카페를 조성한다. 지상 조경공간과 연결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루프톱 가든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고, 경사면 아래는 어린이들의 놀이데크로 꾸며 비가 와도 야외활동이 가능하게 한다고 포스코건설은 밝혔다.

그린 라이프 디자인의 클럽 더샵은 내년 분양단지부터 사업 조건에 따라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선진 기술력을 토대로 자연이 우리 생활 속에 가깝게 다가올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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