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관록> ‘우주 패권’의 시대, 4차원의 우주 이야기
정통 경제 관료 출신 이철환이 펴낸 우주(宇宙)에 대한 신간
천문·인문·정치·경제적 관점 등 네 가지 차원에서 우주 조망
"일반인이 ‘우주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든든한 지침서"
우리 시대의 우주(宇宙)는 개척 시대 ‘미국의 서부’ 같은 곳이다. 인류가 아직 별로 개척하지 못한 ‘미지의 공간’이며, 어쩌면 경제적으로는 ‘마지막 엘도라도’(El Dorado·16세기 에스파냐 사람들이 남아메리카 아마존강 가에 있다고 상상한 황금의 나라)일지도 모른다.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지난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의 주제 중 하나도 ‘우주’였다. 그만큼 우주는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와 있다. 더 이상 꿈속에서 그려보는 ‘상상의 공간’이거나, 알버트 아인슈타인이나 스티븐 호킹이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용어로 설파하는 ‘다가가기 어려운 공간’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런 시기에 오랜 경제 관료 생활을 거쳐 최근에는 다방면에 걸쳐 훌륭한 저작을 생산하고 있는 이철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의 신간 ‘우주 패권의 시대, 4차원의 우주 이야기-별다른 시각의 별 볼 일 있는 우주 이야기’는 일반인이 우주에 접근하기 위한 입문서와 교양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전 원장은 성균관대 재학 중 행정고시에 합격해 옛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 국고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30여 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친 뒤에는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한국금융연구원과 한국무역협회 자문위원으로 재직했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여 년간 단국대 겸임교수로 재직했다.
이 책은 우주에 관한 책이다. 우주는 기본적으로 천문학이 다루는 분야다. 그러나 이 책은 경제학도가 우주를 공부하고 출간한 책이라 천문학자가 저술한 책과는 많은 부분 다르다. 인문사회과학의 관점 특히 경제적 관점에서의 시각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천문학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즉 우주는 기본적으로는 천문학 분야이지만, 저자는 인문, 정치, 경제적 관점 등 4가지 측면(4차원)에서 우주를 조망했다.
인문학 관점의 우주는 우주에 담긴 신화와 철학, 점성술과 별자리 이야기, 우주론과 창조론의 논쟁, 별과 우주를 소재로 한 문학과 영화에 관련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천상의 별과 지상의 별을 대비해 보기도 하였다.
천문학 관점의 우주는 우주의 생성과 진화, 우주의 기본단위인 은하계와 우리가 살아가는 태양계의 구성과 작동원리, 그리고 이러한 천체를 관측하기 위한 도구인 우주망원경에 대한 얘기를 담고 있다. 운석 낙하와 소행성과의 지구 충돌 우려도 소개하고 있다.
정치학 관점의 우주는 우주패권을 놓고 벌어지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세계 주요국의 각축전을 담고 있다. 우주군의 창설, 우주정거장과 우주왕복선의 건설과 운영 등 경쟁과 협력을 하는 가운데 우주 공간에서 인간이 생활해 나가는 모습도 담았다. 그리고 달과 화성에 인류의 정착지를 건설하기 위한 사전 노력, 또 우주개발의 산실인 미국 NASA의 탄생배경과 업적 등을 소개하고 있다.
경제학 관점의 우주는 우주개발의 경제적 목적을 담고 있다. 냉전 시대에는 우주개발의 목적이 주로 국가의 위상 제고와 군사적 목표에 맞춰져 있었다. 그런데 21세기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가 열리면서부터는 우주개발 목적의 초점이 점차 경제적 관점으로 흘러가게 된다. 우주 관광, 인공위성을 통한 우주인터넷망 산업, 우주 쓰레기 처리산업이 각광받고 있다. 생명공학과 신소재 산업, 에너지와 자원개발산업 등 우주 산업도 태동하고 있다. 나아가 우주자원 개발과 우주 도시 건설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앞으로 우주는 더 이상 낭만의 대상이 아니라 전 세계 인류가 피부로 느끼는 정치·경제·사회·문화·관광·예술의 핵심 소재로 급부상할 것이다. 인류의 ‘우주 관광’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을 정도다. 이런 시대에 인문학적 상상력과 경제학적 시야(視野), 외교·군사·안보 등 국제 정치적인 안목을 두루 갖춘 이 전 원장의 신간은 일반인이 조만간 닥쳐온 ‘우주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든든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조해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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