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이태원 사진 보낸 후 연락안돼…제발 찾아주세요” 애끓는 부모들

안병준,김정석 2022. 10. 3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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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사망 여성 97명, 남성 54명
순천향 병원 등 서울·경기 36개 병원에 시신 이송
실종신고 355건…사망자 더 늘어날듯
순천향대학병원 장례식장 모습
이태원 '핼로윈 참사'로 200여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이 생존 여부를 확인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30일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압사 사고로 사망자는 151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는 82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중 여성은 97명, 남성은 54명이었다. 사망자 가운데 외국인은 이란·우즈벡·중국·노르웨이 등 19명이었다.

현재 이태원 압사 사고 사망자들의 시신은 서울 시내와 경기도 인근 36개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7시 김의승 행정1부시장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사망자 총 149명의 시신을 순천향병원, 서울대병원, 일산동국대병원 등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로 숨진 친구 시신을 찾기 위해 사망자의 모친과 함께 순천향대학병원을 방문한 손 모씨(28)는 "친구가 여자친구와 이태원에 방문했는데, 당시 참사를 겪었고, 여자친구가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울먹였다.

또한 이날 오전 8시40분 기준 한남동 주민센터에 신고된 실종신고가 총 355건으로 집계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는 장례 절차 등 사망자 유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약 50개 병원에 유족 안내를 전담하는 인력 약 60여명 배치한 상태로 추후 모든 병원에 확대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사망자 중 타 지자체 주민들은 해당 지자체에 통보해 유족의 뜻에 따라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둘째 딸을 찾기 위해 순천향대학병원을 방문한 정 모씨(63)는 "딸이 어딨는지 몰라서 주민자치센터에서 대기하다가 병원을 방문했다"며 "딸이 밤10시쯤부터 연락이 안되고 밥 먹고 있다면서 언니한테 이태원 사진을 보냈는데 연락이 안된다"고 토로했다.

[안병준 기자 /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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