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골든타임 4분…좁은 내리막 길이라 피해 커져”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2022. 10. 30. 10:44
이태원 압사사고와 관련해 10만 명이 넘는 인파로 인해 사고 신고 접수 이후에도 제때 구급차가 현장에 접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이태원 거리 구조상 신속한 이송이 어려운 상황이라 피해가 더 컸다고 분석하고 있다.
염건웅 유원대학교 경찰소방행정학 교수는 30일 오전 YTN ‘굿모닝와이티엔’과 인터뷰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점인 헤밀턴 호텔 옆에 있는 골목길에 수용할 수 없을 정도의 인원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움직일 수가 없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한 분이 넘어졌고 사람들이 계속 차곡차곡 넘어지면서 쌓이는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염 교수는 “하필 비탈길 내리막길이었고 뒤에서 사람들이 밀려 넘어지면서 (그 무게가) 쌓여서 압박할 수밖에 없었고 자기 힘으로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며 “밑에 있는 분은 엄청난 무게를 감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방당국이 신고를 받고 빨리 출동하려고 했지만 이태원 근처 도로 상황도 마비가 됐었다”며 “그러다 보니 소방에서는 재난 3단계, 대응 3단계까지 올려서 출동했고 그 다음 현장에 인력을 투입하려고 했지만 도로 상황이 마비가 돼 지체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많은 시민들이 구조대원 역할을 하셨던 것”이라고 말했다.
염 교수는 “압사를 당하면 쇼크가 오게 되고 숨을 쉴 수 없는 심정지 상태가 된다. 심정지가 되면 온몸에 피가 안 돌고 심지어 뇌혈관에도 혈액 공급이 정지되는 상태가 된다”며 “의료계에서도 골든타임을 4분으로 잡고 있다. 4분 내에 심장박동이 돌아오게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많은 시민들이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느라) 노력하셨고 또 소방대원들도 같이 노력했지만 안타깝게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 초기 화면을 보면 벽을 잡으면서 압사당하지 않게, 살아남으려고 노력하는 분들의 모습이 보인다. 소방대원, 경찰도 사람을 끌어내려고 잡아끌고 몸을 당기는데도 사람이 끼어있기에 절대 빠지지 않았다. 2층에서도 사람을 올리려고 했지만 빠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있는 분들은 모두 최선을 다해서 구조하고 살아남으려고 노력했지만 정말 많은 인파가 좁은 골목에 있었고 경사로에 밀려 넘어져서 압사를 당하는 상황에서, 심지어 소방까지 출동이 지체될 수밖에 없어 결국은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염 교수는 이번 사건에 대한 귀책사유를 누군가에게 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염 교수는 “누군가가 잘못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밀리는 상황에서 누군가가 더 밀었다든지 누가 정말 처음에 밀었다든지, 아니면 그 앞에 있는 가게들이 구조물을 불법적으로 설치했다든지 그런 것들이 사망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며 “또한 지자체가 관리해야 할 부분에서 관리를 제대로 안 했다든지 여러 가지 부분에서 수사 과정상 귀책사유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고는 거리에서 벌어진 자연재해 같은 현상이다”며 “굳이 따지면 누가 막 밀어서 누구를 사망에 이르게 하겠다, 이런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참사가 다시 발생하진 않기 위해서는 인파가 많이 몰리는 축제나 행사 진행 전에는 철저한 사고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염 교수는 “소방대원, 경찰이 없었던 것도, 사고 후속 조치를 안 했던 것도 아니다. 많은 인명을 구해내려고 노력했다. 불가항력적이라 표현하기도 애매하지만 이전에 우리가 예방할 수 있었던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라며 “경찰이나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발생하겠지만 그래도 이런 사고의 원인을 똑바로 밝혀내고 추가적으로 우리가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원인을 파악해서 대응해야 하므로 사법당국에서 명명백백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다중이 참석하는 대형 축제라든지 행사에서 (참가자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정확한 매뉴얼과 시행지침, 그리고 그것에 따라서 (사고에 대한) 예방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며 “안전에 대한 예방책이 첫 번째이며, 두 번 세 번 검증해서 철저하게 예방책을 마련해 놓고 그것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며 대규모 압사사고 발생하는 참사가 났다.
소방 당국은 이날 벌어진 사고로 오전 10시 기준 151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다쳐 모두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부상자 82명 중 19명이 중상인 것으로 확인돼 앞으로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 피해자 대부분은 10대와 20대이며 외국인 사망자도 19명으로 확인됐다.
염건웅 유원대학교 경찰소방행정학 교수는 30일 오전 YTN ‘굿모닝와이티엔’과 인터뷰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점인 헤밀턴 호텔 옆에 있는 골목길에 수용할 수 없을 정도의 인원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움직일 수가 없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한 분이 넘어졌고 사람들이 계속 차곡차곡 넘어지면서 쌓이는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염 교수는 “하필 비탈길 내리막길이었고 뒤에서 사람들이 밀려 넘어지면서 (그 무게가) 쌓여서 압박할 수밖에 없었고 자기 힘으로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며 “밑에 있는 분은 엄청난 무게를 감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방당국이 신고를 받고 빨리 출동하려고 했지만 이태원 근처 도로 상황도 마비가 됐었다”며 “그러다 보니 소방에서는 재난 3단계, 대응 3단계까지 올려서 출동했고 그 다음 현장에 인력을 투입하려고 했지만 도로 상황이 마비가 돼 지체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많은 시민들이 구조대원 역할을 하셨던 것”이라고 말했다.
염 교수는 “압사를 당하면 쇼크가 오게 되고 숨을 쉴 수 없는 심정지 상태가 된다. 심정지가 되면 온몸에 피가 안 돌고 심지어 뇌혈관에도 혈액 공급이 정지되는 상태가 된다”며 “의료계에서도 골든타임을 4분으로 잡고 있다. 4분 내에 심장박동이 돌아오게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많은 시민들이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느라) 노력하셨고 또 소방대원들도 같이 노력했지만 안타깝게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 초기 화면을 보면 벽을 잡으면서 압사당하지 않게, 살아남으려고 노력하는 분들의 모습이 보인다. 소방대원, 경찰도 사람을 끌어내려고 잡아끌고 몸을 당기는데도 사람이 끼어있기에 절대 빠지지 않았다. 2층에서도 사람을 올리려고 했지만 빠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있는 분들은 모두 최선을 다해서 구조하고 살아남으려고 노력했지만 정말 많은 인파가 좁은 골목에 있었고 경사로에 밀려 넘어져서 압사를 당하는 상황에서, 심지어 소방까지 출동이 지체될 수밖에 없어 결국은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염 교수는 이번 사건에 대한 귀책사유를 누군가에게 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염 교수는 “누군가가 잘못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밀리는 상황에서 누군가가 더 밀었다든지 누가 정말 처음에 밀었다든지, 아니면 그 앞에 있는 가게들이 구조물을 불법적으로 설치했다든지 그런 것들이 사망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며 “또한 지자체가 관리해야 할 부분에서 관리를 제대로 안 했다든지 여러 가지 부분에서 수사 과정상 귀책사유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고는 거리에서 벌어진 자연재해 같은 현상이다”며 “굳이 따지면 누가 막 밀어서 누구를 사망에 이르게 하겠다, 이런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참사가 다시 발생하진 않기 위해서는 인파가 많이 몰리는 축제나 행사 진행 전에는 철저한 사고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염 교수는 “소방대원, 경찰이 없었던 것도, 사고 후속 조치를 안 했던 것도 아니다. 많은 인명을 구해내려고 노력했다. 불가항력적이라 표현하기도 애매하지만 이전에 우리가 예방할 수 있었던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라며 “경찰이나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발생하겠지만 그래도 이런 사고의 원인을 똑바로 밝혀내고 추가적으로 우리가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원인을 파악해서 대응해야 하므로 사법당국에서 명명백백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다중이 참석하는 대형 축제라든지 행사에서 (참가자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정확한 매뉴얼과 시행지침, 그리고 그것에 따라서 (사고에 대한) 예방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며 “안전에 대한 예방책이 첫 번째이며, 두 번 세 번 검증해서 철저하게 예방책을 마련해 놓고 그것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며 대규모 압사사고 발생하는 참사가 났다.
소방 당국은 이날 벌어진 사고로 오전 10시 기준 151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다쳐 모두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부상자 82명 중 19명이 중상인 것으로 확인돼 앞으로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 피해자 대부분은 10대와 20대이며 외국인 사망자도 19명으로 확인됐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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