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핸드폰만 잃어버렸길"…한남동 실종자 센터에 1700여건 접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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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 실종자를 접수 중인 한남동주민센터에서 30일 오전 만난 스리랑카인 리카스씨(33)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쉬면서 조용히 실종자 소식을 기다리는 이들 중에는 초조한 마음에 다리를 떨면서 계속해서 주민센터 곳곳을 돌아다니는 이들도 보였다.
오전 10시 기준(5시 30분부터 누계) 한남동 주민센터에 접수된 실종자는 총 1736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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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채 대기, 전화 받고 '오열'…곳곳이 '울음바다'
(서울=뉴스1) 박재하 김동규 기자 = "어제 밤새 연락이 안 돼서 7시부터 와있었어요"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 실종자를 접수 중인 한남동주민센터에서 30일 오전 만난 스리랑카인 리카스씨(33)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눈시울이 붉어진 리카스씨는 충혈된 눈으로 "그 친구가 절대 파티를 가거나 그럴 성격이 아닌데 핸드폰은 파출소에 있고 숙소에도 없어서 너무 걱정돼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오전 방문한 한남동주민센터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 유일하게 현장 접수를 받고 있는 곳이다. 지하 1층 대기실에서는 30여명의 실종자 보호자들이 참담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파란색 조끼를 입은 한남동 주민센터 관계자들은 분주히 움직이며 보호자들을 위한 컵라면, 생수 등을 준비했다. 이들은 실종자들의 키, 나이 등의 인상착의를 물어보며 실종자 접수에 여념이 없었다.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쉬면서 조용히 실종자 소식을 기다리는 이들 중에는 초조한 마음에 다리를 떨면서 계속해서 주민센터 곳곳을 돌아다니는 이들도 보였다.
보호자들은 실종자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전화에 눈물을 터뜨렸다. 한 70대 여성은 전화를 받자마자 탄식하며 고개를 뒤로 젖히고 오열해 같이 있던 가족의 부축을 받고 밖으로 나가기도 했다.
실종자의 부모, 지인, 친구라고 밝힌 접수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고 외국인 실종자들의 보호자들도 접수를 한 뒤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지인 7명과 함께 온 리카스씨는 "제발 친구가 아무 탈 없이 핸드폰만 잃어버린 거라고 믿고 싶다"며 "어느 병원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병원도 너무 많아서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현재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실종 전화접수는 20개 회선의 전화와 120다산콜센터를 통해 받고 있다. 주민센터는 20개 회선의 전화로 접수를 받고 있다.
오전 10시 기준(5시 30분부터 누계) 한남동 주민센터에 접수된 실종자는 총 1736건이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사망자가 151명(남성 54명, 여성 97명), 부상자가 82명(중상 19명, 경상 6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피해자 대부분은 10~20대로 나타났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이날 오전 "사망자 중 외국인은 19명으로, 국적은 이란·중국·우즈베키스탄·노르웨이 등이다"며 "당초 외국인 사망자는 2명으로 집계됐으나, 한국인으로 분류된 피해자들의 국적이 추가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망자 수가 늘게됐다"고 밝혔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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