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임하댐, 대구 취수원으로 활용’…대구-안동 업무협약 맺기로
대구시가 경북 구미에서 물을 끌어오는 기존의 취수원 다변화 사업을 접고 안동지역 댐물을 활용하기 위한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시는 다음달 2일 안동댐과 임하댐의 물을 공급받는 내용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안동시와 체결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대구시는 취수원으로 안동지역 댐물을 활용하고 안동시에 국비 등 기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안동·임하댐의 수질 개선과 수변관광 활성화 사업에도 협력한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연계한 산업단지 조성계획에 안동시가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신공항과 두 지자체를 잇는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에도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대구시는 안동의 농·특산물 구매와 판매 홍보 등 소득증대 노력을 기울이고, 두 도시의 주민 교류와 문화예술 협력 등을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
안동·임하댐을 대구에 공급하는 내용이 국가 상수도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공동 대응한다는 내용도 협약서에 담긴다. 두 지자체는 낙동강 수계 안동·임하댐 주변의 규제 완화와 수질 증진을 위한 제도개선에도 동참한다.
대구시는 정부계획 반영에 필요한 댐물 공급 정책사업의 기술적·경제적 타당성을 마련하기 위해 10억원을 들여 ‘맑은 물 하이웨이 추진방안 검토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국내 전문가들과 대구시 물 수요공급 정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물 공급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찾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마중물 삼아 대구시민의 오랜 염원인 깨끗하고 안전한 물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무조정실·환경부·대구시·경북도·구미시 등은 지난 4월 해평취수장에서 하루 평균 30만t을 추가 취수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맑은 물 나눔과 상생 발전에 관한 협정’을 맺었다.
당시 대구시가 하루에 필요한 물의 절반 정도를 해평취수장에서 공급받는 대신 구미 시민을 위한 예산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주는 것으로 관계기관들이 합의했다.
하지만 지난 7월 구미와 대구의 단체장이 바뀌면서 갈등을 빚었고 이 협정은 백지화될 위기에 놓인 상태다. 대구시는 지난 8월 “구미시와 취수원 다변화 협상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구미시에 협정 해지를 통보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안동댐 물을 취수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홍 시장과 권기창 안동시장은 지난 8월11일 대구에서 만나 낙동강 상류 댐의 물을 대구시가 이용하는데 원칙적으로 협력하는데 뜻을 모으고 논의해 왔다.
이에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25개 시민사회단체는 중금속에 오염되는 등 안동댐의 수질이 좋지 않고 막대한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대구 취수원의 안동댐 이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안동지역 댐물 활용을 위해 관로를 설치하는데 약 1조4000억원을 들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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