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차 협력사까지 기술·제조혁신…상생의 선순환 만들었다
국내 첫 협력사 전담조직 신설
14년째 경쟁력 강화 전폭 지원
2010년부터 1조 상생펀드 운영
삼성 협력아카데미를 통해
협력사 신입사원 교육까지
◆ R&D 상생 ◆
특히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이어지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스마트공장 구축을 중소기업 현장에 지원해 마스크와 진단키트, 최소 잔여형 주사기(LDS) 업체의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삼성전자는 올해 동반성장위원회가 선정한 '2021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11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동반성장지수는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210여 대기업을 대상으로 공정거래와 상생협력 활동, 협력회사 체감도 등을 평가해 동반성장 수준을 계량화한 지표다.
삼성전자는 2004년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사 전담 조직을 신설해 협력회사 대상 경영환경 개선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상생협력 활동을 시작했다. 자금 지원과 기술·제조 혁신, 인력 양성 등 3대 분야가 중점 지원 대상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중소·중견 협력회사에 물품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1차 협력회사가 2차 협력회사와의 물품 대금을 30일 이내에 현금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5000억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를 조성해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협력회사 경영 안정화를 위해서도 2010년부터 1조원 규모의 상생펀드가 조성됐다. 협력회사의 설비 투자·기술 개발 등 필요 자금을 저금리로 지원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1·2차 협력회사 중심으로 운영해 온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3차 협력회사로 확대해 3차 협력회사 전용 펀드(상생펀드와 물대지원펀드)를 추가로 조성해 운용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생산성'과 '안전' 목표를 달성한 반도체 1·2차 우수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1년에 2회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한 이후 2010년부터 지금까지 반도체 사업장 상주 협력회사 등을 대상으로 5000억원이 넘는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또 설과 추석 명절을 앞두고는 협력회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올해 1월 설을 앞두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은 총 1조10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최대 보름 이상 미리 지급한 바 있다.
협력회사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서도 삼성전자는 앞장서고 있다. 2009년 시작된 국내 대학·연구기관이 보유한 우수 기술을 소개하는 '우수기술 설명회'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보유 특허를 무상으로 개방해 2020년 누적 약 1400건의 특허를 무상 양도했고, 협력회사뿐만 아니라 미거래 중소·벤처기업들도 무상 특허를 양도받아 언제든지 사업화나 기술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경영 관리와 제조, 개발, 품질 등 해당 전문 분야에서 20년 이상 노하우를 가진 삼성전자 임직원 100여 명을 협력회사 제조현장에 투입해 협력회사의 취약 분야에 대해 맞춤형 경영 자문과 기술 지도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의 차세대 기술 확보, 국산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3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민간 연구개발(R&D) 펀드도 운용하고 있다. 당초 200억원이었던 펀드 규모는 300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게 목표다.
삼성전자는 2013년 협력회사의 교육을 전담하는 '상생협력아카데미 교육센터'를 신설해 협력회사의 체계적인 인재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상생협력아카데미는 지난 50여 년간 삼성전자가 터득한 기술과 노하우를 협력회사에 공유·전수하는 '컨설팅 센터'와 혁신·직무·기술·리더십 등의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교육 센터',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회사 인재 채용을 지원하는 '청년일자리 센터' 등으로 구성됐다. 100여 명의 전문인력으로 이뤄진 상생협력아카데미는 지난 8년간 전액 무상으로 1500개 협력회사에 컨설팅을 실시했다.
협력회사 임직원 14만명이 제조와 품질, 구매, 영업, 경영혁신, 리더십 등 500여 개 교육을 받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체 교육 과정의 70%를 직무교육으로 구성해 실무 역량 향상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또 채용박람회 개최, 협력회사 채용관, 맞춤형 채용 지원 등을 통해 4300여 명의 인재 채용을 지원하는 등 협력회사의 인적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온라인으로 '2021 삼성전자 협력회사 온라인 채용박람회'가 열렸다. 여기엔 삼성전자의 우수한 협력회사 53개사가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협력회사의 신입사원 교육도 2013년부터 10년 연속 매 분기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178개사 2257명의 신입사원이 교육에 참여했다. 교육은 코로나19 이후로는 비대면으로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을 활용해 삼성전자 전용 연수원인 '삼성협력아카데미'를 메타버스로 구현한 '상생협력타운'에서 교육이 진행된다.
협력회사 신입사원 입문교육은 2013년 삼성전자 협력회사들 모임인 '협성회' 요청으로 시작됐다. 삼성전자의 '성공 DNA'를 협력회사 신입사원들에게도 공유하고, 이들이 빠르게 회사 생활에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차원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동행 철학에 따라 삼성의 제조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제공해 국내 중소·중견 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중소벤처기업부·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삼성전자와의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지원이 필요한 모든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200여 명의 삼성 제조 전문가들이 스마트공장 구축을 현장에서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생산성 향상과 현장 혁신 지원뿐만 아니라 국내외 판로 개척, 전문 인력 양성 교육, 애로기술 해결 지원 등을 통해 협력사의 자생력 확보를 돕고 있다. 또 지원이 완료된 후에도 '스마트365센터' 운영을 통한 사후관리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총 2811여 개사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올해 지원받을 업체를 포함하면 3000개사가 넘는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 물품 부족 현상이 빚어졌을 때 마스크와 유전자증폭(PCR) 진단키트, LDS 주사기, 자가진단키트 등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기여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마스크기업 4개사에 50여 명의 전문가를 지원해 신규설비 설치와 노후설비 재가동, 금형 제작, 필터 수급 지원, 기존 설비 순간정지 최소화와 공정별 작업대 등 삼성 혁신 노하우를 마스크 공정에 접목했다. 그 결과 생산 능력이 51% 개선됐다. 진단키트 기업 역시 2020년 5월부터 삼성전자 전문가 16명과 함께 총 40개의 과제를 발굴해 개선작업을 실시했고, 생산성이 주당 5600키트에서 1만키트로 79% 향상됐다.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은 전국 곳곳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9월에 발표한 '대·중소 상생형(삼성)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 정책 효과 분석에 따르면, 도입 기업 매출액은 미도입 기업 대비 23.7%, 고용은 26.0%, R&D 투자는 36.8% 각각 증가했다.
삼성은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비전 아래 삼성청년SW아카데미와 삼성드림클래스, 삼성주니어SW아카데미, 삼성스마트스쿨 등 청소년 교육 중심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삼성이 쌓아온 기술과 혁신의 노하우를 우리 사회와 나누고 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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