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엑스포] 세계가 주목한 푸드테크…150개 혁신기업 한자리 모인다

정혁훈 2022. 10. 3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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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5일 서울 코엑스서
'코리아 푸드테크 엑스포·콘퍼런스'
IT·바이오 이어 차세대 성장산업
조리서 소재·주문·배송·제조까지
먹거리 밸류체인에 첨단기술 접목
증권시장에서 식품주는 에너지주와 함께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에 속한다. 경기가 어려울 때 주가 하락이 방어된다는 뜻이다. 그만큼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불가결한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그런데 역으로 보면 경기가 호황일 때도 별로 주가가 안오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아무리 소득이 늘어도 식품 소비를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그러다 보니 식품기업의 이미지는 양면성이 있다. 매우 안정적인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이미지를 갖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도 식품기업들은 다소 보수적인 경영을 하는 곳이 많다는 평가다. 이름을 대면 알 만한 국내 식품 대기업들의 기업가치가 매출액에 비해 낮게 형성되고 있는 배경이다. 그런데 새롭게 등장하는 푸드테크 기업들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경기방어적인 성격을 갖는 기존 식품기업들과 달리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으면서 기업가치도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푸드테크 산업의 현황을 한자리에서 파악할 수 있는 `코리아 푸드테크 엑스포·콘퍼런스(코리아 푸드테크산업전)`가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사진은 2019년 코엑스에서 개최된 푸드테크산업전 모습이다. [사진제공 = 코엑스]
마치 정보기술(IT)·바이오 기업들과 같은 대우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배달의민족이나 마켓컬리, 트릿지, 프레시지, 그린랩스, 바로고, 정육각 같은 곳이다.

배민은 음식 배달, 마켓컬리는 식품, 트릿지는 글로벌 농축수산물 교역, 프레시지는 밀키트, 그린랩스는 디지털 농업 플랫폼, 바로고는 배송, 정육각은 초신선 축산물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각기 업종이 다른 이들을 푸드테크라는 하나의 범주로 묶을 수 있느냐는 의문이 나올 수 있다. 그건 푸드테크가 뭘 의미하는지 잘 모를 때 이야기다.

[사진 제공 = 코엑스]
푸드테크는 단순히 푸드와 테크놀로지의 결합, 즉 식품과 기술의 합성어에 그치지 않는다. 푸드테크는 소비자가 바라볼 때 개인의 기호나 선호 혹은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처음 메뉴를 선정할 때부터 조리, 주문, 배송, 물류, 제조, 소재, 원료 생산에 이르기까지 먹는 것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의 첨단기술 산업을 뜻한다. 먹거리를 생산해 소비자에게 최종 전달되기까지 모든 밸류체인에서 적용되는 혁신적 기술이 전부 푸드테크 범주에 속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박람회 'CES 2022'에서 미래에 주목할 만한 4대 기술의 하나로 푸드테크를 꼽은 것은 그런 사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진 제공 = 코엑스]
주목할 만한 점은 우리나라가 푸드테크 분야에서 상당히 앞서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배민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된 것이나 마켓컬리가 세계 최초로 새벽배송을 성공시킨 것, 트릿지가 전 세계에서 유일한 글로벌 농축수산물 교역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은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트릿지가 올해 상반기 투자유치 때 3조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푸드테크의 잠재력을 잘 보여준 사례다. 이 밖에 프레시지나 그린랩스, 바로고 등도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공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푸드테크 산업을 한자리에서 깊이 있게 조망할 수 있는 '코리아 푸드테크 엑스포·콘퍼런스(코리아 푸드테크 산업전)'가 다음달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코엑스 푸드위크 2022' 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엑스포·콘퍼런스는 코엑스와 한국푸드테크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매일경제가 후원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푸드테크를 주제로 열리는 엑스포·콘퍼런스라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코엑스 C·D홀에서 진행되는 엑스포 현장에는 푸드테크 관련 기업 150개사가 350개 부스로 참가한다. 이번 행사는 콘퍼런스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푸드테크를 구성하는 △인공지능(AI)·메타버스 △로보틱스·모빌리티 △K푸드테크 플랫폼 △개인맞춤 △ESG △조리·외식 △주문·배송 △물류·스마트제조 등 핵심 분야에서 주요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직접 나서 사업 현황과 미래 비전을 발표한다. 콘퍼런스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푸드테크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번 푸드테크 엑스포·콘퍼런스는 푸드위크 2022를 주관하는 코엑스와 함께 지난달 말 본격 출범한 한국푸드테크협의회가 큰 역할을 했다.

[정혁훈 농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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