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숙, ‘이태원 압사 비극’에 “제2의 세월호 참사…기괴하기 짝이 없어”
“경찰도 인파가 대거 몰릴 걸 예측했다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어떤 대비도 이뤄지지 않아”
“직 사고원인도 파악 못해…재난발생시 프로토콜 작동하고 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무정부상태”
“길바닥서 벌거벗은 사람들이 CPR 중인데 여전히 댄스 음악 흘러나와…여전히 음악에 맞춰 춤 춰”
강미숙 소셜칼럼니스트가 핼러윈 데이에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를 두고 '제2의 세월호 참사'라고 지칭하면서 "기괴하기 짝이 없다"고 폭탄발언을 쏟아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 애도기간으로 지정하는 등 정치권이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터에 상황에 맞지않는 '정치발언'을 한 것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미숙 칼럼니스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비규환의 이태원 압사사고는 너무나 비현실적"이라며 "최초 사고접수가 어제 오후 10시 15분이니 3시간 가까이 경과되었는데 아직도 방송은 속보 수준"이라고 강한 의구심을 품었다.
강 칼럼니스트는 "길바닥에서 벌거벗은 사람들이 CPR중인데 여전히 댄스 음악은 흘러나오고 근처에서는 여전히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기괴하기 짝이 없다"면서 "이태원 할로윈 축제는 작년에도 인파가 많았고 실외마스크 해제 이후 첫 할로윈이라 경찰도 인파가 대거 몰릴 것을 예측했다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어떤 대비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게다가 아직 사고원인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재난발생시 프로토콜이 작동하고 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무정부상태"라며 "SNS에는 스무명이 넘는 파란 천에 덮인 사망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길바닥에 나란히 누워있는 사진들이 공유되는데 3시간이 경과되었음에도 소방청의 경과보고는 21명 CPR 실시했다는 게 전부다.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까 두렵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새벽 3시 현재 사망자 120명 부상자 100명이라고 한다. 대부분 20대 청년들로 세월호를 지켜본 중고등학생들"이라며 "'제2의 세월호'다. 이와중에 외국 명절에 놀다 죽었다고 조롱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지옥이 따로 없다"고 혀를 찼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사망자가 151명, 부상자가 82명(중상 19명, 경상 6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6시 기준 149명에서 사망자가 2명 더 늘어났다. 피해자 대부분이 10~20대로 파악됐다. 외국인 사망자는 19명으로 늘어났다. 오전 6시 기준으로는 2명으로 파악됐으나, 신원 확인 과정 등에서 17명이 더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4시 3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주민센터 3층에 실종자 접수처를 마련했다. 경찰은 사망자의 지문인식 등 신원 조회 절차에 나선 상태다. 소방당국은 사망자의 신원을 모두 확인한 후에 일괄적으로 가족 등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전날 밤 골목 일대에 인파가 몰린 상황에서 다수가 넘어지면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추정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233명(9시 기준)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해 "핼러윈을 맞은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다"며 참사 수습 및 후속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 입은 분들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소중한 생명을 잃고 비통해할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정말 참담하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슬픔을 가누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본건 사고의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며 "장례 지원과 아울러 가용 응급의료체계를 총가동해서 부상자에 대한 신속한 의료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 관계 공무원을 1대 1로 매칭시켜서 필요한 조치와 지원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사고 원인의 파악과 유사 사고 예방이 중요하다"며 "사고의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해서 향후 동일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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