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북경대, 고체 탄소원료 쓰는 합성법으로 대면적 흑연 필름 합성

조민주 기자 2022. 10. 3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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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핀을 10만겹 이상 쌓아 만든 가장 완벽한 흑연이 나왔다.

지금까지 단결정 그래핀이 적층된 형태로 인공적으로 합성된 흑연의 크기는 밀리미터(㎜) 수준이었다.

펑 딩 교수는 "인조 흑연 합성 기술이 나온 지 100년이 지났지만, 이 정도로 완벽한 수준의 흑연 필름이 유의미한 크기로 합성된 적이 없었다"며 "이번에 합성된 흑연은 차세대 전자기기의 재료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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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딩 교수팀이 개발한 합성법과 합성된 단결정 흑연의 실제 사진. (UNIST 제공)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그래핀을 10만겹 이상 쌓아 만든 가장 완벽한 흑연이 나왔다. 이 흑연은 일반 흑연보다 열이나 전기의 전도성이 뛰어난 데다 얇고 유연해 붙이거나 접을 수 있는 배터리와 휴대전화 같은 차세대 전자기기에 쓰일 전망이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펑 딩(Feng Ding) 신소재공학과 교수와 중국 북경대 연구팀이 공동으로 완벽한 단결정 흑연을 합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보통 흑연은 판상형 물질인 그래핀이 켜켜이 쌓여 있는 형태를 띤다. 이 그래핀 층들을 서로 고정하는 힘은 셀로판테이프로 떼어낼 수 있는 수준으로 약한 특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특성 때문에 그래핀을 쌓는 방식으로는 고품질 흑연을 합성하기가 어렵다. 층 사이가 잘 고정되지 않아 그래핀들이 쉽게 다결정 형태로 으스러지는 것이다. 결정이 여러 개로 분리된 형태인 다결정은 단결정보다 품질이 떨어진다.

연구팀이 합성에 성공한 흑연 필름은 천연흑연 또는 기존 인조 흑연과 달리 완벽한 단결정 형태다. 흑연 필름의 면적이 1제곱 인치(inch2)에 이를 만큼 큰 크기다.

지금까지 단결정 그래핀이 적층된 형태로 인공적으로 합성된 흑연의 크기는 밀리미터(㎜) 수준이었다. 또 내부 불순물도 0에 가까우며 그래핀 층간의 간격도 이제껏 나온 어떤 흑연보다도 조밀하다.

그래핀이 조밀할수록 강도 등이 뛰어나다. 두께는 35마이크로미터(㎛) 정도로 그래핀을 10만층 쌓아 올린 두께다. 공동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쓰는 기체가 아닌 고체 상태 탄소원료를 활용하는 새로운 합성법으로 이러한 흑연을 합성해낼 수 있었다.

이 합성법은 원료가 기판 뒤에서 공급되는 방식이며, 기판으로는 특수 니켈 필름을 썼다. 관찰 가능한 결합이나 결정립계가 없는 단결정 형태이며 니켈 필름의 표면 전체도 흑연을 올려 단결정 형태로 합성하는 데 유리한 편평한(ultraflat) 모양이다. 두께도 균일하다.

펑 딩 교수는 "인조 흑연 합성 기술이 나온 지 100년이 지났지만, 이 정도로 완벽한 수준의 흑연 필름이 유의미한 크기로 합성된 적이 없었다"며 "이번에 합성된 흑연은 차세대 전자기기의 재료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중국 북경대 카이휘이 리우(Kaihui Liu) 교수·언거 왕(Enge Wang) 교수팀과 함께 진행했으며, 나노기술 분야 학술지인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Nature Nanotechnology)에 10월 27일 공개됐다. 연구 수행은 기초과학연구원(IBS) 등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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