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3명의 해결사 + 2명의 블루워커' DB, 그렇게 그들은 강해지고 있다

김우석 2022. 10. 3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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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가 4연승을 질주했다.

원주 DB는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SKT 에이닷 프로농구에서 전주 KCC와 경기에서 접전 끝에 87-82, 짜릿한 5점차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결과로 DB는 4승 2패를 기록, 3위까지 치고 올라가는데 성공했다.

이선 알바노가 26점 4어시스트, 강상재가 13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드완 에르난데스가 17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고, 두경민도 12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승리에 힘을 보탠 경기였다.

경기 전 전창진 감독은 “DB 기세가 너무 좋다. 오늘 경기는 매우 버거울 듯 하다. 맞불로는 승산이 없다. 최대한 페이스를 떨어트려 경기를 풀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개막 후 2연패 위기를 맞았던 DB는 3번째 경기부터 선수 기용에 변화를 가하기 시작했고, 레너드 프리먼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2연승에 성공했다.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프리먼이 감기에 걸리며 결장을 예고한 것.

DB 벤치는 어쩔 수 없이(?) 에르난데스를 기용해야 했다. 하지만 대박이었다. 에르난데스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남기며 3연승에 성공한 DB의 기세는 파죽지세로 변했다. 전 감독이 우려를 했던 부분이었다.

경기 과정은 게임 전 예상과는 조금 다르게 흘러갔다. 지난 시즌까지 DB 유니폼을 입고 있던 허웅이 투혼을 발휘했고, 정창영, 라건아, 홀리 제퍼슨 등이 분전하며 경기를 접전으로 몰로갔다. 다소 열세를 보일 것이라는 평가와 다른 접전이자 명승부였다.

DB도 최근 기세를 반영하듯 경기 내내 높은 집중력과 투지 그리고 공격에서 분산 효과를 누리며 근소한 리드를 이어간 끝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경기는 40분 동안 눈을 떼기 힘든 정도로 수준 높은 경기였고, 결국 DB의 판정승으로 경기는 마무리되었다.

이날 DB는 상승세의 이유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키워드는 공격에서 분산 효과였다. 두경민과 알바노 그리고 에르난데스에 더해진 강상재와 최승욱의 활약이 존재했다.

정점은 역시 알바노였다. 알바노는 시즌 전부터 국적 논란을 불러올 만큼 수준 높은 스코어러로 평가 받았다. 장소를 가리지 않는 슈팅과 탁월한 돌파력에 이은 마무리가 ‘넘사벽’ 수준이었다. 

정규리그 들어 호흡이 더욱 맞아가고 있는 알바노의 이날 활약은 화룡점정이었다.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며 26점을 몰아쳤다. 그의 백코트 파트너인 두경민도 알바노와 포션을 나눠 자신의 공격이 필요할 때 꼬박꼬박 득점을 챙겼다.

KCC 가드 진은 돌아가며 두 선수에 수비에 나섰지만, 쉽게 그들을 제어할 순 없었다.

 

또, 서울 삼성 전에서 30점을 몰아치며 존재감을 살려낸 에르난데스 역시 차원이 다른 운동 능력을 앞세워 연이은 페이스 업을 성공, 인사이드 득점이 필요할 때 마다 득점에 가세했다. 결과로 DB는 4쿼터 후반 승부처까지 한 차례 동점을 허용했을 뿐, 리드를 잃지 않고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확실한 지원군도 존재했다. 바로 강상재와 최승욱이었다.

강상재 활약은 경기 이후에나 확인할 수 있었다. 13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언제 저렇게 많이 넣고, 잡고, 주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팀 사정 상 블루워커로서 확실한 활약을 남긴 경기였다.

최승욱은 마무리를 맡았다. 9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4쿼터에 만들어낸 두 번의 포스트 업 득점은 이날 최승욱 활약에 백미였다.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KCC에게 허무함을 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두 선수는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힘을 보태야 하는 선수지만, 4연승 기간 중 공격이 필요할 때 어김없이 자신의 힘을 보탰다. 분산 효과의 정점에서 활약을 남겼다. DB는 공격에서 많은 시스템 혹은 전술을 사용하지 않는다. 프리랜스가 주를 이룬다. 자신의 득점 찬스를 놓치지 않은 두 선수의 모습이기도 했다.

경기 후 두경민은 “강상재와 최승욱 존재감을 더 살려가야 한다. 어차피 우리(두경민, 알바노)는 승부처에서 상대 팀이 잡으려 들 것이다. 두 선수에게 공격 배분하는 조직력이 올라선다면 상대 팀은 더욱 골치가 아플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게 DB는 공격에서 보여진 분산 효과로 인해 난타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 4연승과 함께 시즌 초반 강호 대열에 이름을 올리는 경기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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