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먹으면 왜 노란색 소변이 나올까

권미란 2022. 10. 3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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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비타민B2 '리보플라빈' 원료 영향
수용성 비타민으로 적정량 흡수 후 소변 배출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생활의 발견]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재들을 다룹니다. 먹고 입고 거주하는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우리 곁에 늘 있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 그 뒷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려 합니다. [생활의 발견]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여러분들은 어느새 인싸가 돼 있으실 겁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편집자]

코로나 이후 건강관리를 위해 영양제를 챙겨 먹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양한 영양제 중에서도 사람들이 흔히 복용하는 영양제 중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종합비타민입니다. 비타민은 B만도 종류가 8개나 있는데다 각각 효능이 달라 따로 복용하는 것보다 다양한 비타민 계열이 혼합돼 있는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는 게 간편하죠.

저도 여러 영양제 중에서도 종합비타민은 꼭 빠지지 않고 매일 하루 1알씩 섭취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구내염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입안에 상처가 나거나 피곤하면 흔히 '입병'이라고 부르는 구내염이 많이 생겼습니다. 구내염이 생기면 식사를 하거나 말할 때 불편함은 물론이고 통증도 극심합니다.

구내염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지만 스트레스, 피로, 면역력 저하, 비타민B 결핍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오렌지나 레몬 같이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이 구내염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크게 효과를 체감하지는 못했습니다. 

구내염이 자주 생기는 분들이라면 '알보칠'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겁니다. 한 번 바르면 타는 듯한 엄청난 고통이 느껴지고 수일 이내에 구내염이 사그라들죠. 오죽하면 알보칠이 '하세요'라는 별칭까지 생기기도 했습니다. 초기에 효과는 좋지만 많이 아프기도 하고 십수년을 사용하다 보니 예전처럼 드라마틱한 치료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2000년대 초중반 즈음 비타민B가 구내염에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제약사들도 구내염 예방 및 치료효과를 내세운 종합비타민 제품들을 출시, 광고하기 시작했죠. 

구내염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종합비타민을 꾸준히 복용하기 시작한 지 10년 정도 됐습니다. 처음 종합비타민을 먹었을 때 유난히 샛노란 소변을 보고 깜짝 놀랐었는데요. 이제는 비타민을 먹으면 샛노란 소변이 나온다는 걸 모르는 분들은 잘 없으시겠지만 과거에는 건강에 이상이 생긴 줄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샛노란 소변의 원인은 비타민 중에서도 비타민B때문입니다. 비타민B 중에서도 비타민B2인 '리보플라빈' 원료가 샛노란 색이어서 소변도 노란색을 띄게 됩니다. 물론 모든 비타민B2 함유 제품들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함량이 낮을 경우 소변색에 영향을 주지 않기도 합니다. 비타민B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인체에서 적정량을 흡수하고 나면 나머지는 소변으로 배출돼 적정용량을 넘겨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대표 종합비타민 제품들을 살펴보면 같은 라인에서도 '리보플라빈' 함량은 각기 다릅니다. 아로나민을 먹었을 때는 소변색이 변하지 않는데 메가트루나 비맥스를 먹으면 소변색이 노랗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메가트루맥스 및 파워, 비맥스메타, 반포벨 등은 리보플라빈이 100mg 들어있지만 메가트루, 비맥스골드, 임팩타민 등에는 50mg이 들어있습니다.

아로나민 제품들의 리보플라빈 함유량은 2.5~15mg으로 제품 라인별로 다 다릅니다. 리보플라빈 함유량은 적지만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B1인 푸르설티아민 함유량이 높습니다. '리보플라빈' 소변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인일 뿐 함유량이 더 높다고 더 좋은 종합비타민은 아니라는 얘깁니다. 

센트룸 같이 이름이 많이 알려진 해외 제품들에 대해 궁금한 분들도 계실 텐데요. 해외 수입 영양제는 대부분 건강기능식품이어서 세부적인 성분 함유량은 알 수 없습니다. 위에 언급한 제품들은 모두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일반의약품은 성분별로 함유량이 자세하게 적혀 있어 개인에게 더 필요한 성분을 골라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비타민B1은 피로회복, 비타민B2는 염증질환 완화, 비타민B3는 혈액순환 비타민B5는 스트레스 및 만성피로 완화, 비타민B6는 염증완화, 비타민B7은 탈모 개선 및 손톱 강화 등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비타민별로 효능이 다른 만큼 개인에게 더 필요한 성분을 보충하기 위해 자신에게 맞는 비타민을 복용하는 게 중요합니다.

권미란 (rani19@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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