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로 눈길 돌린 정유업계…올 3분기 누적 수출액만 5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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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가 올 3분기 사상 최대 수출량을 기록하며 '수출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석유협회(KPA)는 최근 올 3분기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량이 1억3천300만 배럴, 수출액은 163억4천300만 달러(22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의 지정학적 불안정 지속 및 여객 수요 증가 등으로 계속되는 경유와 항공유의 공급 부족 상황을 국내 정유사가 수출로 대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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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정유업계가 올 3분기 사상 최대 수출량을 기록하며 '수출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경유와 항공유 등 글로벌 석유 공급 부족 문제가 해소되지 못한 점이 주효했다. 일각에선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반도체와 함께 2대 수출 품목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고유가에 따른 주유소간 경쟁 심화, 낮은 마진율, 모빌리티 산업 변화 등을 이유로 전국 주유소 폐업률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석유협회(KPA)는 최근 올 3분기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량이 1억3천300만 배럴, 수출액은 163억4천300만 달러(22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대비 수출량과 수출액은 각각 19.0%, 81.2% 증가한 수준이다.
더욱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출액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량은 3억5천433만 배럴, 수출액은 443억3천600만 달러(약 56조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2%, 91.4% 증가했다. 석유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국가 주요 수출품목 중 반도체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다.
석유제품 수출 규모가 급속히 확대된 데는 수출물량 증가 뿐 아니라 수출단가 상승 영향이 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경유, 항공유 등 글로벌 석유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3분기 수출단가도 배럴당 123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상대국별 비중은 호주(20.6%), 싱가폴(13.3%), 말레이시아(7.3%), 필리핀(6.9%), 중국(6.6%) 순으로 집계됐다. 이 중 호주는 2020년부터 정제설비를 50% 이상 폐쇄해 석유제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외에도 3위 말레이시아는 벙커C유 등의 수입선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변경해 국내 정유사의 말레이시아 수출액은 142% 증가했다.
제품별 수출액 순위 및 비중은 경유(46.8%)가 가장 높았고 항공유(20.2%), 휘발유(16.7%), 나프타(5.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유럽의 지정학적 불안정 지속 및 여객 수요 증가 등으로 계속되는 경유와 항공유의 공급 부족 상황을 국내 정유사가 수출로 대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항공유의 경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1.1% 증가해 석유제품 중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 실적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반면 움츠러드는 내수시장을 위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단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전국 주유소는 고유가와 주유소간 경쟁 심화, 기업의 수익성 측면, 모빌리티 시장 변화 등을 이유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는 2017년 총1만2천7곳에서 지난해 1만1천378곳으로 감소했다. 올해 9월 기준으로는 1만1천197곳으로 집계됐다. 2017년 이후 매년 200여곳이 문을 닫는 셈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고유가에 따른 수요 감소와 환율 상승 여파로 주유소 폐업은 해마다 증가하고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다"며 "수익성 측면에서 내수 시장 확대 투자를 고려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0년 전과 비교할 때 기름 값 인상률은 다른 산업에 비해 높지 않은 편이지만 민감도가 높은 산업인 만큼 마진율 확대가 쉽지 않다"며 "주유소 운영 측면에서도 세금과 인건비, 수수료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7일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는 다음달 3일과 10일 전후 발표를 앞두고 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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