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고 싶어 만든 작품"..'20세기 소녀', 방우리 감독의 첫걸음 [★FULL인터뷰]
이 인터뷰는 '20세기 소녀'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제가 보고 싶어서 만든 작품이에요."
청춘물에 대한 갈증으로, 직접 만들어낸 한국형 청춘물. 방우리 감독의 첫 발걸음인 '20세기 소녀'는 그의 애정이 가득 담겨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의 방우리 감독과 스타뉴스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20세기 소녀'는 어느 겨울 도착한 비디오 테이프에 담긴 1999년의 기억, 17세 소녀 '보라'가 절친 '연두'의 첫사랑을 이루어주기 위해 사랑의 큐피트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첫사랑 관찰 로맨스.
첫사랑과 닮은 청년을 만나 다시금 옛 첫사랑을 마주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은 단편 영화 '영희씨'로 제35회 청룡영화상 청정원단편영화상, 제1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관객상을 거머쥐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방우리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친구의 짝사랑을 관찰하다 첫사랑에 빠져버리게 된 17세 소녀 '보라'의 이야기를 담은 '20세기 소녀'는 실제 1999년에 학창 시절을 보냈던 방우리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출발했다. 그는 "저는 결혼을 안 했지만, 친구들은 결혼해서 육아하고, 저는 그 얘기에 끼어들 수가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친구가 첫사랑 오빠를 만났다고 얘기하다가 과거 얘기가 나왔고, 오래 묵혀뒀던 교환 일기장을 꺼냈다"며 "거기에 친구가 좋아하던 남자를 제가 관찰했던 이야기가 있더라.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그 시절에만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걸로 얘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교환 일기장이 '20세기 소녀'의 바이블이 됐다. 이야기를 만들면서 친구들에게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 얘기를 나눌수록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는 재밌는 영화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자전적인 부분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다 보니까 이 영화에 좀 더 애정을 가지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방 감독은 '20세기 소녀'에 대해 "제가 보고 싶어서 만든 영화"라고 정의하며 "제가 청춘물을 좋아하는데 청춘물을 보려면 일본, 대만 영화를 주로 봐야 했다. 첫사랑이라는 결은 비슷한데 정서나 문화가 안 맞아서 우리의 이야기가 보고 싶었다"면서 "한국형 청춘물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근데 넷플릭스가 손을 내밀어줬고, 신인 배우들을 쓰면서도 제가 원하는 그림대로 만들 수 있는 여건이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방우리 감독은 캐스팅으로 영화가 완성됐다며 배우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그는 '20세기 소녀'의 캐스팅을 진행하며 김유정, 한효주의 출연 결정에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 기준에서는 대안이 없었다. 두 분에게 처음으로 동시에 한다고 하셔서 너무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나머지 배우들은 좀 편하게 고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유정이라는 든든한 기둥이 생긴 이후 "원석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방 감독은 "변우석 배우는 tvN 드라마 '청춘기록'에서, 박정우 배우는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에서 눈여겨봤다. 역할과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제안했다"면서 "노윤서 배우는 오디션을 봤다. 마지막쯤에 들어왔는데 들어오자마자 스태프들이 '이 친구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신선함이 있었다"고 전했다.
방 감독은 "다들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들이다. 잘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유정 배우는 저보다 선배님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선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본인을 제외하고 다 경험이 별로 없는 신인 배우들이다 보니까 유정 배우가 부담스러웠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작업실에 따로 불러서 어울리면서 촬영 전에 친해져서 왔더라. 그래서 더 편한 연기가 나온 것 같다"며 "유정 배우가 리더 역할을 잘해서 배우들이 신인이다 보니까 수줍을 수 있는 부분도 잘 나온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박정우 배우는 스스로 진중한 스타일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현진이 어떻게 시키지?' 싶었는데 장난도 많이 치고 귀여운 부분이 많더라. 현진이는 킹카고, 항상 자신감이 있으면서 뇌를 거치지 않고 뱉어야 한다. '나는 킹카다'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하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쑥스러워하더라"라며 "근데 현진이 캐릭터 안에 정우 배우가 가지고 있는 장난스럽고, 귀여운 모습이 있었다. 보라와 장난칠 때는 실제 모습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20세기 소녀'의 결말은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반응을 자아내고 있지만, 방우리 감독은 "결말만은 포기할 수 없었다. 사실 원망도 많이 받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첫사랑이 아련한 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도 있지만, 그 사람과 함께했던 그 청춘이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보라와 운호 모두 첫사랑이면서 첫 이별이다. 사랑이 서툴렀던 만큼 이별도 서툴렀을 거고, 일반인들은 그렇게 서투른 채 흘러가지만, 영화이기 때문에 주인공이 어떤 식으로라든 재회해서 마지막 이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두 청춘의 이별을 완성해주고 싶었다. '보고 싶어 21세기의 네가'라는 마지막 대사가 나온 후에 제목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20세기 소녀'로 성공적인 첫 발걸음을 내디딘 방우리 감독은 이제 또 다른 한 발짝을 내디뎌야 한다. 방 감독은 "제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작품이고, 학원물도 첫 시도였다. 한 번 해보니까 너무 재밌었다. 만들면서도 재밌고, 보면서도 재밌더라"라며 "이 작품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내가 재밌어야 잘 만들겠구나'라는 거였다"라고 했다.
이어 "다음에는 똑같은 영화를 만들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결의 영화를 만들 것 같다. 평범한 일상 속 영화 같은 순간들로,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인 따뜻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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