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식량난' 북한, 채소 부족으로 김장도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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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은 북한에 배추와 무 등 김장거리가 절대 부족해 주민들의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또 "만성적인 식량부족에 시달리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김장은 주민들에게 반년치 식량과 같다"면서 "이처럼 해마다 배추와 무, 양념을 장만해 김치 담그는 것을 김장전투라고 부를 만큼 중요한 행사지만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은 김장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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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은 북한에 배추와 무 등 김장거리가 절대 부족해 주민들의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현지 소식통들은 북한에서 반년 식량으로 불리는 김장을 포기하는 세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겨울이 빨리 시작되는 혜산에서는 이달 초부터 이달 말까지가 김치를 담그는 적기"라며 "늦어도 11월 초까지는 김장을 마쳐야 하는데 올해는 가을철 남새(채소) 농사가 잘 되지 않은데다 김장재료를 마련할 돈도 없어 많은 주민이 김장을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장마당에서 거래되는 배추와 무는 개인텃밭에서 가꾼 남새들로 물량이 극히 제한적"이라면서 "일부 공장 기업소가 자체 부업지에 심은 배추와 무를 종업원들에게 김장용으로 공급하고 있지만 고작 세대주 기준 1인당 5㎏ 정도"라고 했다.
소식통은 또 "만성적인 식량부족에 시달리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김장은 주민들에게 반년치 식량과 같다"면서 "이처럼 해마다 배추와 무, 양념을 장만해 김치 담그는 것을 김장전투라고 부를 만큼 중요한 행사지만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은 김장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올해 들어 대부분의 주민은 김장을 무, 배추와 각종 양념을 섞어 버무리는 전통방식이 아니라 무 배추를 그냥 소금에 절이는 절임 형식으로 하고 있다"면서 "배추, 무도 구하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고추, 마늘 등 각종 양념을 구해 제대로 김장을 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올해 가을에 폭우 등 계속되는 기상악화로 대부분의 농촌에서 남새가 잘 안됐다"면서 "배추와 무 농사도 안 된데다 김장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고추농사마저 망치면서 주민들이 김장을 절임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소식통은 "고춧가루는 1kg에 3만원(약 3.75달러), 소금은 2500원이 넘기 때문에 한 달 로임(일반 노동자) 2000원을 받는 많은 주민이 김장을 포기하고 있다"면서 "그나마 청진시는 바다를 끼고 있어 절임김장을 하는 일부 주민들이 바닷물을 염수(짠물)로 대체해 남새를 절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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