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이태원 사고 긴급 보도 “세월호 이후 최대 인명 피해”

김미향 2022. 10. 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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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축제 기간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망 사고를 주요 외신들도 주요 뉴스로 일제히 비중 있게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번 사고를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참사라고 짚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참사에서 많은 젊은이의 희생이 있었다며 "고교생 등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4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이후 한국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사건 중 하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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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WSJ, “‘핼러윈의 악몽’… 전 세계 애도 물결”
NHK “한꺼번에 쓰러지는 ‘군집 눈사태’” 주요 원인
시엔엔 화면 갈무리

핼러윈 축제 기간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망 사고를 주요 외신들도 주요 뉴스로 일제히 비중 있게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번 사고를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참사라고 짚었다.

29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핼러윈의 악몽’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사고로 빚어진 비극에 전 세계가 애도하고 있다”며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젊은이들이 대거 모인 밀집 지역에서 좁은 골목길에 인파가 몰리며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핼러윈 데이’는 전통적 축제는 아니지만, 최근 몇 년간 젊은이들이 의상을 갖춰 입고 클럽이나 술집 등에서 파티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번 참사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한국 정부의 집합금지 규제가 대폭 완화된 상황에서 벌어졌으며, 이태원은 옛 주한미군 사령부가 있었던 곳으로 근처에는 유행에 민감한 술집, 클럽, 식당 등이 모여있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당국의 관리 소홀도 문제로 불거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참사에서 많은 젊은이의 희생이 있었다며 “고교생 등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4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이후 한국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사건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어 “세월호 침몰 사고와 사고 수습 과정에서 정부의 공식 대응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이 있었고 이는 사고 이후 한국 전역에 충격을 준 바 있다”며 이번 사고가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화면 갈무리

29일 이태원 참사는 지난 1일 인도네시아의 한 축구장에서 130여명이 인파에 눌려 숨진 사건에 이어 한 달만에 벌어진 대규모 압사 사고다. 사고가 발생한 지 두세 시간 후부터 누리집 상단에 속보 창을 띄운 <뉴욕 타임스>는 “한국의 최근 역사상 평화기에 발생한 가장 치명적 사고 중 하나”라며 이번 행사에서 “인파 관리와 계획 등과 관련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도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한국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무대가 됐던 곳에서 참사가 발생했다며 온라인 등을 통해 속보를 전달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30일 “사고 현장은 인기 드라마의 무대가 된 관광명소이자 일본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거리다. 핼러윈으로 사람들이 붐비면서 참사가 일어났다”며 사상사 소식을 속보로 전달하고 있다. 이 신문은 이태원 참사 소식을 30일치 신문 1면 머리기사로 다뤘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각각 10대와 20대 일본인 여성 2명 사망이 확인됐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하며 원인에 대해서도 주요하게 전했다. 이 방송은 “사람이 많이 모여있는 곳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군집 눈사태’다. 도무지 꼼짝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밀집했을 때 어떤 계기로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무너지듯 쓰러지고 겹치면 큰 사고로 이어진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2001년 효고현 불꽃놀이 때도 관람객들이 쓰러져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며 “해외에서도 종교 순례 장소 등에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고 등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2001년 7월 효고현 오쿠라해안에서 열렸던 불꽃놀이 때 이른바 ‘군집 눈사태’가 일어나 11명이 숨지고 180명 이상이 다쳤다. 일본 경시청은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도쿄에서 헬러윈(31일) 즈음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도쿄 시부야에 경비 강화에 나섰다.

김미향 기자, 도쿄/김소연 특파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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