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에 여야 정치권 “경악‧참담… 사고 수습 총력”
핼러윈 파티가 열린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정치권도 충격에 휩싸였다.
여야 정치인들은 30일 페이스북 등을 통해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빠른 사고수습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휴일 새벽에 전해진 이태원 참사 소식에 국민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 저 역시 새벽에 깨어 늘어나는 사상자 숫자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정부 여당의 한 책임자로서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정진석 위원장은 “이번달 초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진 축구장 압사사고로 170여명이 사망했을 때 우리는 남의 나라 일로, 강 건너 불처럼 생각했다. 그런 끔찍한 일이 서울 도심 한복판, 그것도 외국인들이 가장 즐겨찾는 장소에서 벌어졌다”며 “정부는 현장 수습과 사상자 치료에 집중해 주시라.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주시라. 불요불급한 행정적인 보고, 불필요한 현장 방문이 구호활동과 사고수습에 지장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믿어지지 않는다. 놀랍고 참담하다. 갑자기 가족과 친구를 잃은 분들께 어떤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우선 사고수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희생자들의 신원 확인과 유족지원, 부상자들의 치유와 회복이 신속히 이루어지는데 집중해야 한다. 경찰관, 소방관, 의료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이 함께 힘을 모으겠다”며 “중앙당 및 지역위원회는 정치일정을 취소하고 피해자 지원이 빈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주시라”라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페이스북을 통해 “차마 믿기지 않는 소식이다. 너무나 비통한 일이다”라며 “참변으로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상심을 겪고 계실 사상자들과 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를 보내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빈다. 정부를 중심으로 조속한 사고 수습을 기원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잇달아 주재하고 사고 수습본부 즉각 가동과 사고 원인 정밀 조사 등을 지시했다.
서울시는 같은 날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태영 소방재난본부장으로부터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 현황에 대해 유선으로 보고를 받자마자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귀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2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파리, 마드리드, 암스테르담 등을 방문하는 해외 출장 중이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49명이며 부상자는 7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중상은 19명, 경상 5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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