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80대 노부부가 전하는 사랑의 합주

노승혁 2022. 10. 3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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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빨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 공연 봉사를 하러 가고 싶습니다."

황혼에 악기 연주를 시작한 이들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까지 1년에 50여 군데에서 공연을 했었다.

이옥자 씨는 "한 곡을 완전히 익히기 위해 부부가 4개월가량 매일 연습에 몰두하기도 한다"면서 "연습할 때 힘들기도 하지만 너무 신나고 재미있다. 코로나19 상황이 하루빨리 나아져 시설에서 멋진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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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이옥자씨 '아낌없이 주는 나무' 부부 공연단
2014년부터 요양병원·장애인 복지시설 등 찾아 봉사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하루빨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 공연 봉사를 하러 가고 싶습니다."

28일 오전 경기 파주시 목동동의 한 아파트 안에서는 백발의 어르신 두 분이 가요 '남행열차'를 집중해 연주하고 있었다.

김수경·이옥자씨 '아낌없이 주는 나무' 부부 공연단 [촬영 노승혁]

2014년부터 파주 지역 요양원과 중증장애인 시설 등을 찾아 음악 연주 공연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부부공연단인 남편 김수경(80)씨와 아내 이옥자(75) 씨.

이들은 8년 전부터 파주지역 요양병원과 요양원, 장애인 복지시설, 교회 등에서 아코디언과 키보드를 연주하며 희망을 나누고 있다.

홀몸 어르신과 장애인, 한 부모 등에게 음악으로 희망을 준다는 의미에서 공연단 이름도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지었다.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액세서리 도매업을 하던 이들 부부는 10여 년 전 사업이 실패하면서 파주로 오게 됐다.

큰 빚을 지고 몸 누일 곳 없이 친척 집을 전전하던 시절의 부부는 희망을 잃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파산면책 뒤, 작은 아파트로 이사한 부부는 '주위 사람들에게 받은 도움을 봉사하며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2014년 봄. 지인의 소개로 김씨는 파주시 노인복지회관에서 아코디언을, 이옥자 씨는 65세에 키보드를 배우기 시작했다.

김수경·이옥자씨 '아낌없이 주는 나무' 부부 공연단 [김수경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황혼에 악기 연주를 시작한 이들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까지 1년에 50여 군데에서 공연을 했었다.

오랜 봉사활동으로 부부는 지난달 '파주시 자원봉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부부는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매일 6시간 이상 연습에 매진했었다고 전했다.

공연이 없는 요즘에도 하루 평균 4시간 이상 연습 중이다. 28일 오전에도 '남행열차'를 시작으로 5∼6곡의 대중가요 메들리를 연습하면서 부부는 중간중간 눈빛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발을 구르며 박자를 맞췄다.

이옥자 씨는 "한 곡을 완전히 익히기 위해 부부가 4개월가량 매일 연습에 몰두하기도 한다"면서 "연습할 때 힘들기도 하지만 너무 신나고 재미있다. 코로나19 상황이 하루빨리 나아져 시설에서 멋진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부부는 "복지시설에서 아이들이 '할머니·할아버지 공연하러 또 언제 오냐'고 물어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소외된 이웃의 상처를 치유하고 희망을 나누는 공연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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