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이태원 사고 “21세기 최악 군중 참사 중 하나”

나기천 2022. 10. 3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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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을 이틀 앞둔 주말인 29일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한꺼번에 군중이 몰리며 최소 149명이 사망한 참사가 21세기(2000년 이후 현재)에 발생한 최악의 군중 참사 중 하나로 기록됐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그래픽 뉴스를 통해 이같이 전하고 이번 이태원 참사를 21세기 발생한 주요 군중 압사 사고 중 9위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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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을 이틀 앞둔 주말인 29일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한꺼번에 군중이 몰리며 최소 149명이 사망한 참사가 21세기(2000년 이후 현재)에 발생한 최악의 군중 참사 중 하나로 기록됐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그래픽 뉴스를 통해 이같이 전하고 이번 이태원 참사를 21세기 발생한 주요 군중 압사 사고 중 9위로 올렸다.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복판에서 심정지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했다. 3년 만에 첫 '야외 노마스크'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11시13분 이태원에서 압사 추정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대응 3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30일 사고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현장에서 경찰 및 소방구급 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는 모습. 뉴스1
WP에 따르면 금세기 최악의 압사 참사는 지난 2005년 8월 이라크 바그다드 티그리스 강의 한 다리 위에서 발생했다고 했다. 

당시 몰려 있는 군중들 사이에 자살 폭탄테러가 벌어진다는 소문이 퍼졌고 이에 당황한 사람들이 패닉에 빠지며 960명 이상이 압사했다.

WP는 다른 대형 참사가 종교행사 중에 많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실제 AP·로이터통신·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2004년 2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로 향하는 자마라트 다리 인근서 251명이 압사했다. 2006년 1월에도 이 다리에서는 362명이 숨졌다. 사우디에서는 2015년 9월 하지 순례 당시에도 717명이 사망했다.

인도에서는 2005년 1월 마하슈트라주(州)의 외딴 사원에 힌두교 순례자들이 몰리며 최소 26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08년 인도 히마찰프라데시주 나이나 데비 사원에 몰린 순례자들은 산사태 소문을 듣고 혼비백산하며 최소 145명이 숨졌고, 같은 해 9월 라자스탄주 조드푸르 근처의 차문다 사원에서는 힌두 순례객 등 147명이 사망했다. 2013년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도 힌두교 사원에서 신도 115명이 숨졌다.
지난 1월 1일 인도에 있는 비슈노 데비사원에 인파가 몰린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해 4월 이스라엘에서는 유대교 축제 기간 44명이 압사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힌두교 순례자들이 몰려 12명이 끼어 숨졌다.

같은 달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의 한 교회에서 밤새 진행된 기독교 행사 주 29명이 압사했다. 

지난 5월에는 나이지리아 남부 리버스주의 한 교회에서 열린 자선 행사에 음식을 받으러 온 어린이 등 31명이 숨졌다.

스포츠 혹은 문화 행사를 계기로 밀집한 사람들이 통제를 벗어나며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2001년 5월 가나 수도 아크라의 축구 경기장에서 폭동을 벌이는 관중에게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을 시도했는데, 이로 인해 장내가 순식간이 아수라장이 되며 126명 이상이 깔려 숨졌다. 

2010년 11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는 3일간 진행되는 연례 물 축제 본 옴 뚝(Bon Om Touk)의 마지막 날 보트 경기를 보려고 코픽섬에 모인 수천 명의 사람이 경기 직후 섬과 육지를 잇는 좁은 다리 위로 한꺼번에 몰렸고, 최소 350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이스트 자바 말랑의 칸주루한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경기 후 군인들이 폭동을 저지하려고 하는 동안 축구 팬들이 경기장에서 뛰어다니고 있다. EPA연합뉴스
2013년 브라질 남부 대학도시인 산타 마리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발생, 대피하던 손님들이 몰리며 230명 넘게 압사하거나 질식사했다.

이달 초에는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경기에서 관중들이 뒤엉키며 경기장으로 쏟아졌는데, 이를 진압하려는 경찰이 최루탄을 쏘는 등 소동이 벌어진 끝에 132명이 숨졌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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